민주·혁신당 10·16 재보선 부산 금정 단일화 시작부터 '삐끗'

25일 김경지·류제성 예비후보 단일화 회동 결렬 전남 영광·곡성 선거전 두고 양당 비방전 가열

2024-09-25     조석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10·16 재보선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의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 논의가 시작부터 삐끗하고 있다. 김경지 민주당 예비후보, 류제성 혁신당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첫 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이날 결렬됐다. 류제성 후보측은 입장문을 통해 "김 후보측에서 회동 결렬을 통지했다"며 "단일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을 저버리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양당이 야권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에는 일단 공감하나 그 방식과 시기를 두고는 여전히 의견 차가 큰 상황이다. 선거전이 과열되면서 양측의 감정이 상한 상황이 이번 회동 결렬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민주당 이재성 부산시당 위원장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단일화 문제는 중앙당에 위임한다는 기존 합의를 재확인한다"며 "단일화 협의는 중앙당 지원단, 부산시당 선대위에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조국 대표가 김경지 예비후보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했고, 황현선 사무총장이 민주당을 겨냥해 '기득권과 토호정당'이자 '호남의 국민의힘'이라고 심각하게 비방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앞서 혁신당은 민주당에 수차례 인천 강화군, 부산 금정구 기초단체장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민주당계 범야권 텃밭인 전남 영광군, 곡성군 선거에선 두 당 후보들이 경쟁하고 국민의힘 텃밭인 다른 두 곳에선 단일화로 정권심판론을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전남 영광, 곡성군에선 양당이 말 그대로 불꽃 튀는 접전 중이다. 혁신당의 경우 조국 대표와 당 지도부가 직접 상주하며 연일 유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현장 지원에 들어갔다. 양당의 비방전도 거세지고 있다. 황현선 사무총장이 최근 민주당을 겨냥해 “기득권과 토호룰 위한 정당”, “호남의 국민의힘”으로 몰아붙인 것도 이런 배경이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즉각 "대단히 부적절한 언행", "너무나도 모욕적"이라며 황 사무총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황 사무총장은 '호남의 패권정당, 기득권 정당'으로 일단 문제가 된 표현을 수정한 후 유감을 표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의 경우 지난 19일 김건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이 본회의 의결될 당시 조국 대표, 황운하 원내대표 등 혁신당 지도부가 지방 일정을 위해 불참한 것을 두고 "윤석열 정권을 탄핵하겠다는 당이 특검법 표결에 불참했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이미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황운하 원내대표는 "과도한 공격은 지지자들끼리 갈라치기가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선민 혁신당 최고위원은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의 우당(友黨)이지만 민주당의 '5분 대기조'가 될 순 없다"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