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무구조’ 도입… 금융지주 내부통제 강화

KB, ‘KB책무관리실’ 신설 “내달 말 책무구조도 시범운영 참여” 신한 “작년 초부터 준비, 지난 23일 내부통제 책임구조도 제출”

2025-09-26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책임구조도 시범 운영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 금융지주들이 내부통제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조직을 신설하는 등 관련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주요 업무에 대한 책임자를 사전 기재해 내부통제 책임을 하부에 위임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해 7월 시행된 개정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융지주와 은행은 내년 1월 2일까지, 금융투자업자(증권사)와 보험사는 자산 규모 등에 따라 늦어도 2026년 7월 2일까지 금융당국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해야 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책무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전담 조직인 ‘KB책무관리실’을 신설했다. KB책무관리실은 준법감시인 산하에서 책무구조도 운영 및 점검 등 은행의 책무관리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주요 업무는 책무 관련 제도의 기획 및 운영, 책무 이행점검 및 책무 관리시스템 운영 및 관리, 내부통제위원회 운영 및 지원 등이다. 책무구조도 기반의 내부통제 관리 체계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내달 말 예정인 책무구조도 시범 운영에 참여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선제적이고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제도 강화를 위해 조직을 신설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금융사고 예방과 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23일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를 금융당국에 제출하고 ‘책무구조도 시범운영’ 참여를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초부터 책무구조도 기반 내부통제 체계 구축을 위해 TF를 구성하고 책무구조도를 준비해 왔다. 올해 초 공포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과 하위 규정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는 등 정교화 과정을 거쳐 책무구조도를 완성했다. 본점 및 영업점 부서장들의 효과적인 내부통제 및 관리를 위해 ‘내부통제 매뉴얼’을 별도로 마련했다. 부서장에서 은행장까지 이어지는 내부통제 점검 및 보고를 위한 ‘책무구조도 점검시스템’ 또한 도입, 임직원들의 점검활동과 개선조치들이 시스템 상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했다. KB·신한은행 외 하나·우리·NH농협지주 역시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에 참여한다. 이들은 책무구조도 초안을 완성하고 시범운영 참여 기한인 내달 말 최종 제출에 앞서 법률 검토, 시스템 구축 등 마무리 정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책무구조도 조기 도입을 위해 오는 10월 말까지 책무구조도를 제출하면 시범 운영기간(올해 11월~내년 1월 초)에 소속 임직원의 법령 위반 등을 자체 적발·시정한 경우 제재를 감경 또는 면제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