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추적’ 유튜버 검찰 송치…무고한 사람 또 희생될 뻔

음주 아닌 운전자 추적하다 도로교통 방해 혐의로 송치 추적 중 사망 사고 발생… 경찰, 추가 입건 여부 검토

2024-09-27     손봉선 기자
광주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광주에서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추적하는 콘텐츠를 촬영하던 유튜버 A씨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A씨는 음주운전을 의심해 차량을 뒤쫓았으나, 그가 추적했던 운전자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광주 광산경찰서는 유튜버 A씨와 그의 구독자들을 도로교통법상 공동위험행위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광주 북구의 한 도로에서 음주가 의심된다며 차량을 추적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차량의 통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해당 운전자 B씨를 상대로 음주 측정을 했으나, B씨는 음주 상태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B씨는 A씨의 추적과 관련해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씨가 운전자인 B씨를 뒤쫓으며 위협적인 행동을 하고, 다른 차량의 통행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A씨의 무리한 음주 의심 추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22일, A씨는 또다시 구독자들과 함께 광주 광산구 산월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 의심 차량을 추적했다. 이날도 오전 3시 50분경, A씨는 30대 남성 C씨가 음주운전 중이라고 의심하며 그를 뒤쫓았다. C씨는 A씨의 추적에서 벗어나기 위해 2km가량을 빠른 속도로 달리다, 결국 트레일러를 들이받고 사망하는 사고를 냈다.

광주경찰청은 이번 사망 사고와 A씨의 추적 행위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또한, C씨의 사망과 관련해 A씨를 추가로 입건할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A씨는 음주운전자를 적발하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어왔으나, 이번 사건으로 그의 무리한 추적 행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음주운전 추적이 자칫 무고한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도로 안전을 위협하는 행동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