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업용 드론 배터리 화재, 경각심이 필요할 때

2025-09-27     신안소방서 현장지휘팀장 소방경 신상철
사진=신안소방서

매일일보  |  최근 신안군 일대에서 농업용 드론 배터리 충전 중 배터리 폭발에 의한 화재가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 23일 오후 10시께 하의면 오림리의 한 창고에서 농업용 드론 배터리를 충전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해당 창고 뿐만 아니라 주변 2개의 창고로 연소가 확대돼 총 3동의 창고가 훼손됐다. 이틀 후인 25일 오후 5시에는 임자면 대기리의 카라반 내부에서 충전 중이던 농업용 드론 배터리에 불이 나 연소가 배터리를 중심으로 주변에 확대됐다. 농업용 드론은 효율적인 농업 관리를 위해 운용되는 기기로 배터리의 고용량과 고효율을 자랑한다. 작업자의 인력을 최소화하고 그 효과는 극대화하는 장점 덕분에 사용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에 있다. 하지만 잘못된 보관과 관리로 인해 서두에서 언급했던 화재와 같은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농업용 드론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알칼리성 금속으로 화학 반응성이 크기 때문에 과충전할 경우 배터리가 팽창한다. 또 리튬의 양극와 음극을 막아주는 분리막이 파손되거나 틈이 생기면 높은 전류가 흘러 발열되며 가연성 가스가 생성돼 폭발에 이르게 된다.  이 과정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과충전→배터리 팽창→분리막 파손→대전류 발생→폭발의 단계로 전개된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ㆍ폭발이 발생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과충전, 배터리 외부 충격 등에 의한 양극과 음극 분리막 파손, 물기ㆍ수분 노출, 배터리 설계 또는 제조상 결함 등을 들 수 있다. 앞서 소개한 두 건의 배터리 화재 사고에서는 과충전으로 인해 배터리 내부 분리막이 파손되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배터리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배터리를 햇빛에 노출시키지 않는 저온의 보관실이나 충전용으로 구획된 충전시설이 필요하다. 배터리가 생산된 지 2년가량 경과됐다면 충전 중 부풀어 오르거나 물리적 손상이 있을 수 있어 새 배터리로 교체하거나 정기적 점검ㆍ유지보수가 필요하다. 현재 농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배터리는 다양한 환경에 노출돼 있지만 농업용 드론 배터리에 대한 명확한 안전 기준은 부족한 실정이다. 농업용 드론의 활용이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배터리의 안전한 보관과 관리에 대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 

농가 관계인께서는 배터리 사용이나 충전 시 화재에 대한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각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