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력 앞세운 김승남, 광주도시공사 사장 임명 초읽기
광주시의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정무 능력 긍정적 평가 전문성·정치적 중립성 우려... 광주시 최종 결정 임박
2025-09-28 손봉선기자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광주시의회가 김승남 광주도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했다. 김 후보자는 정치 경력을 바탕으로 광주도시공사의 미래를 책임질 인물로 평가됐지만,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광주시의회 도시공사 사장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지난 27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해 시에 전달했다. 청문특위는 김 후보자가 국회의원 출신으로서 정무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광주시와의 협력이나 도시공사가 추진하는 대형 사업에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자질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중앙 정치 무대에서 활동해온 인적 네트워크가 도시공사의 경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하지만 후보자의 전문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청문특위는 김 후보자가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의 경영 경험이 없고, 도시 개발 및 재생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경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도시공사가 담당하는 첨단 3지구 개발,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같은 주요 현안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특히 도시공사의 중대한 사업들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관련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질적인 경영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전문성 부족이 약점으로 꼽혔다. 아울러, 정치인 출신 후보자의 임명이 공공기관의 정치적 중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도시공사의 사장이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설 경우 기관의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경고였다. 청문특위는 김 후보자에게 정치적 발언에 있어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광주도시공사가 광주시민을 위한 공공기관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있어 정치적 색채가 개입될 여지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는 1965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에서 제19대, 21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이력이 있으며, 정치적으로는 중량감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두 차례의 국회의원 경력 외에 공공기관 경영자로서의 경험은 전무한 상황이다. 광주도시공사는 광주시 산하의 주요 공기업으로, 도시 개발 및 산업단지 조성, 주택 사업, 도시 재생 등 굵직한 도시 발전 과제를 책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사장의 역량이 도시공사의 성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며, 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김승남 후보자의 최종 임명 여부는 강기정 광주시장이 결정할 예정이다. 김 후보자의 정치 경력은 광주시의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경영 경험과 전문성 부족으로 인한 우려가 혼재된 상황이다. 광주도시공사가 다루는 주요 사업들의 성공 여부는 김 후보자의 실질적인 경영 능력과 정치적 중립성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향후 그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