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증심사 큰불 3시간여 만에 진압…문화재 2채 전소
식당 용접 작업 중 불꽃, 사찰 전소로 이어져 등산객 대피 소동, 탐방로 통제 후 재개
2025-09-29 손봉선기자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29일 오전, 광주 무등산국립공원 증심사에서 발생한 화재가 3시간여 만에 진압됐다. 이 화재는 공양간에서 시작돼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광주시지정문화재로 지정된 건물 두 채가 전소됐다. 산행을 즐기던 등산객들이 대피하는 소동도 일어나면서 탐방로 일부가 한때 통제됐다.
동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1분께 광주 동구 운림동 무등산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증심사 공양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발생했다. 초기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즉각 출동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현장 상황은 순탄치 않았다. 목재 구조물로 된 공양간과 기와로 덮인 천장 구조 때문에 불이 확산됐고, 기와를 하나씩 분리하며 진화 작업을 진행해야 했기에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 당국은 신속히 소방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지상 소방차와 헬기를 투입해 약 3시간에 걸쳐 화재를 진압했다. 그 결과 2시간 53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증심사의 공양간과 행원당 두 채가 전소됐으며, 사찰 주변으로 연기가 급격히 퍼져 무등산 일대를 걱정에 빠뜨렸다. 무등산 탐방로는 일시적으로 출입이 통제됐다. 산행 중이던 등산객들은 급히 대피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사찰 주변은 긴박한 분위기로 변했다. 다행히 불길이 잡힌 후 탐방로는 다시 개방돼 통행이 재개됐다. 소방 당국의 신속한 조치 덕분에 산림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지만, 진화 작업 초기 단계에서는 기와지붕을 일일이 해체해야 했던 특성상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화재는 사찰 내 식당의 빗물받이 용접작업 중 발생한 불꽃이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잔불 정리 후 화재 원인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증심사는 광주시민들이 자주 찾는 사찰이자 문화재로, 이번 화재로 인해 그 역사적 가치가 큰 타격을 입었다. 다행히 목숨을 잃은 이는 없었지만, 건물의 복구와 문화재로서의 보존이 앞으로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화재 이후, 무등산 탐방로는 안전이 확보되면서 다시 개방됐다. 증심사는 현재 복구 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이 화재로 인한 피해를 정확히 평가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문화재의 안전 관리와 사찰 내 작업 시 화재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와 무등산국립공원 관리 당국은 이번 화재를 통해 사찰 주변의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추후 이와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예방 대책도 마련 중이다.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들의 특성상, 소방 안전 시설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개선책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번 화재는 광주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이 소실된 상황에서, 복구 작업뿐만 아니라 사찰과 문화재의 보존을 위한 방재 대책도 필요하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광주시와 전국의 사찰 및 문화재 관리 기관은 더욱 강화된 화재 예방 조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