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신세계건설 자진상폐 추진…지분 전량 공개매수

신세계건설, 이마트 완전 자회사 체제로 책임경영 강화

2024-09-30     강소슬 기자
이마트가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신세계건설 최대주주 이마트가 약 388억원을 투입해 신세계건설 잔여 지분 전량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선다. 자발적 상장폐지를 통해 신속히 사업구조를 재편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30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신세계건설 보통주 212만661주 공개 매수에 나선다. 이마트는 신세계건설 지분 70.4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자사주(2.21%)를 제외한 주식을 전량 매수한다는 뜻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보통주 1주당 1만8300원으로, 공개매수 대금은 약 388억810만원이다. 지난 27일 종가 기준 1만6050원 대비 약 14% 높은 가격이다. 신세계건설 52주 최고가는 1만8650원이다. 이마트는 공개매수를 마무리하고 신세계건설 상장폐지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 상장사가 자발적 상장폐지를 하려면, 자사주를 제외하고 대주주가 95%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이마트가 예정된 수량을 모두 사들이면, 이마트는 발행주식의 97.79%(758만9122주)를 확보한다. 공개매수에 실패해도 이마트가 교부금 주식교환에 나서면 상장폐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교부금 주식교환은 지배주주가 정한 단가로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소수 주주의 잔여 지분을 강제로 매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주총회 특별 결의를 통해 주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능하다. 신세계건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지난해 말 기준 신세계건설의 부동산 PF 우발부채는 2500억원에 달한다. 결국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1878억원의 영업손실 보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64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신세계건설을 정상화하겠다며 지난 4월 대표이사와 영업본부장 등을 모두 교체했다. 이후 신세계건설은 지난 5월 6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