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유통·물류위 합동회의 개최…‘빅블러 시대’ 성공전략 논의
2025-10-02 최은서 기자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최근 산업 간 경계가 사라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가속화되고, 고물가·고금리로 미래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유통·물류 기업들이 머리를 맞대고 성공전략을 논의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빅블러(Big Blur)시대, 유통물류 기업의 성공전략’을 주제로 대한상의 유통·물류 위원회 합동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정준호 대한상의 유통위원장과 신영수 물류위원장,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 진재승 유한킴벌리 대표, 김재면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최훈학 에스에스지닷컴 대표, 최세라 예스이십사 대표, 이용호 LX판토스 대표, 박영안 태영상선 대표 등 유통·물류기업 CEO 50여명이 참석했다. 강연을 맡은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전 유통학회 회장)는 “지난 10년간 한국 경제와 사회는 소득증가, 가구수 구성의 변화, 지방소멸 이슈, 한류 콘텐츠 증가 등 큰 변화를 겪었으며 최근에는 AI 등 혁신기술의 발전으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유통과 물류의 경계도 사라지고 있다”며 “변화대응업으로서의 유통·물류산업은 기술, 사회, 소비자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 교수는 “유통과 물류 부문의 융합적 사고와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빅블러 시대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과 통계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오경 인하대 교수(전 로지스틱스학회 회장)는 “이커머스에서 물류기업의 역할이 축소되고, 유통기업이 물류를 오히려 주도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IT·플랫폼이 모든 비즈니스를 빨아들이는 디지털 골드러시 시대에 물류기업들은 ‘Pick-and-Shovel’ 효과를 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이어 “직구 및 역직구, 이커머스의 물류부문 관리, 실행 및 풀필먼트 영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존재한다”고 강조하고 “물류기업의 수익원천이 다변화되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물류업계는 디지털 전환(DX)을 통해 각자의 강점에 맞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를 공동주재한 정준호 대한상의 유통위원장(롯데쇼핑 백화점부문 대표)은 “최근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로 유통업계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현 상황이 오히려 리스크인 동시에 기회다”며“생성형 AI와 같은 새로운 혁신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한 전략 수립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수 대한상의 물류위원장(CJ대한통운 대표)은 “물류산업은 AI와 자동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도 큰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디지털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스마트물류시스템 도입이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한상의 박일준 상근부회장은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짐에 따라 유통 및 IT 기업들이 물류 비즈니스로 확장하고, 동시에 물류 기업들에도 새로운 기회가 생기고 있다”면서 “이번 통합행사를 계기로 위원회가 유통물류 산업의 변화상을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우리 유통물류 산업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가늠케 하는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유통위원회와 물류위원회는 대한상의 산하 12개 위원회로 유통위원회는 2003년, 물류위원회는 2008년 발족 이래 유통 물류 현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로서 업계 권익 향상과 경영애로 해소 및 정책 건의 등의 경영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