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180발 발사…"하니예·나스랄라의 보복"

2024-10-02     조석근 기자
1일(현지시간)
이란이 1일 저녁(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180여발을 발사했다. 지난 4월 이스라엘 본토 공습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최근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사망과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습에 대한 보복 성격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에서 "점령지(이스라엘) 중심부에 있는 중요한 군사·안보 목표물을 표적으로 탄도미사일을 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미사일 약 180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 군사기지 3개가 타격받았다며 "미사일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사일 발사가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혁명수비대 작전부사령관 압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모두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사망했다.  혁명수비대는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이란 작전에 반응하면 더 압도적 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이번 공격에 이란의 극초음속미사일 파타-1이 쓰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란의 미사일 공습에 대해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브리핑을 통해 "미사일 상당수가 요격됐지만 이스라엘 중부와 남부에서 일부 타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미사일 발사에는 후과가 따를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보복) 계획이 있으며 시간과 장소를 결정해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란은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해 시오니스트 정권의 침략에 단호히 대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교전국이 아니지만 모든 위협에 확고히 맞서고 있다는 것을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가 알도록 하자"고 경고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사일 공격과 관련, 미군에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을 격추하라고 지시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공격은 실패한 것으로 보이며 효과적이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하고 "우리는 이 공격에 대한 엄중한 후과가 있을 것임을 분명히 해왔으며, 이를 위해 이스라엘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