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공격 사주 의혹' 김대남, 국민의힘 탈당···"유튜브에 당정 흔들리지 않길"

2일 입장문···與 지도부 진상조사 방침 알려진 직후

2025-10-02     이태훈 기자
한동훈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당시 당대표 후보를 공격해달라고 사주한 의혹을 받는 김대남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2일 탈당 의사를 전했다. 국민의힘이 의혹 관련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직후다.

김 감사는 2일 법률대리인을 통한 입장문에서 "한동훈 대표와 당을 이끄시는 당직자분들, 당원들 모두에게 이 모든 논란을 일으킨 것에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감사 측 법률대리인은 "현재 의뢰인(김 감사)과 관련된 억측이 난무하고, 모 유튜브 방송이 짜깁기 한 불법 녹음 등이 당정 갈등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점, 당원들과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의뢰인은 당원으로서 다른 후보자를 돕는 위치에 있었을 뿐 특정 당 대표 후보자를 어떻게 사주를 받아 타격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뢰인은 당을 떠나지만 당을 위해 일했던 것은 진심이었다는 점과, 유튜브 방송에 당정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는 점은 정말 진심"이라며 "이것이 의뢰인이 마지막으로 당부하고자 하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한지아 수석대변인 명의의 공지를 내고 "최근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김대남 서울보증보험 감사가 좌파 유튜버와 나눈 녹취가 공개됐다"며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필요한 절차들을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 감사가 국민의힘 당적을 지니고 있어 감찰 대상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국민의힘 당규에는 '당원으로서 의무를 다하지 아니하거나 당의 위신을 훼손했을 때 당규가 정하는 바에 따라 징계한다'고 명시돼 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김 감사의 탈당 소식이 알려진 뒤 "탈당하더라도 당원이었을 때 행동이니까 그에 대해 윤리위 조사를 할 수 있는 거 아닌가"라며 "당 법률자문단에서 후속 조치를 계속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감사가 탈당하고 나면 직접 소명이나 자료 제출은 물론 당원 자격을 제한하는 방식의 징계(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도 어려울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최근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김 전 선임행정관은 지난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유튜브 채널과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며 "이번에 잘 기획해서 (한 후보를) 치면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