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늘이 가장 높다"…장기 정기예금에 '막차' 수요 몰려
2024-10-03 성동규 기자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만기 3년 이상의 장기 정기예금 가입이 증가 추세다. 은행권 수신 금리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오래 보장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예금은행의 만기 3년 이상 정기예금 잔액은 31조6064억원으로 전달(31조534억원)과 비교해 553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말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만기가 짧은 정기예금(6개월 미만부터 3년 미만까지) 잔액이 등락을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9월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연 5.25〜5.5%에서 4.75〜5.0%로 0.5%p 인하하고 향후 단계적 금리 인하를 시사하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 중반으로 둔화, 은행권 안팎에서는 한국은행이 오는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조건이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안정적으로 이자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만기가 긴 상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저축은행은 물론이고 시중은행에서도 한때 4%를 웃돌았던 정기예금 금리는 하락 추세다.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을 살펴보면 5대 은행의 3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2.70~3.45% 수준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