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범 표적된 상호금융…대책 시급

2025-10-03     성동규 기자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상호금융권이 보이스피싱 범죄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탓에 관계 당국의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3일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83억9000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피해액 122억3000만원의 약 7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동안 고령층에 집중됐던 보이스피싱 피해가 30대와 40대로 확산하는 추세라는 점도 눈에 띈다. 30대의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0억2000만원으로 작년 한 해 동안의 피해액(10억3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40대의 피해금액(20억원)도 전년도 전체 피해액(21억9000만원)의 90%를 넘어섰다. 보이스피싱 피해액 증가세는 농협·신협 등까지 포함한 상호금융권 전반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농협, 새마을금고, 신협, 수협 등 상호금융권의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344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피해액 494억원의 70% 수준에 이르렀다. 은행권의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지난해 1418억원, 올해 상반기 881억원으로 상호금융권에 비해 증가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1금융권에 비해 상호금융권의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모경종 의원은 "전기통신금융사기가 주로 범죄 모니터링이 부실한 상호금융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상호금융권 역시 1금융권에 준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