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연행 ‘논란’

언론노조 “국민 여론을 잠재우려는 정부의 탄압”

2010-11-09     서태석 기자

[매일일보=서태석 기자] 미디어법 국회 재논의를 촉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이 경찰에 연행됐다.

9일 언론노조에 따르면 미디어법 재논의를 요구하며 엿새째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단식 농성하던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이 이날 오후 1시 53분께 집시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 체포됐다. 함께 동조 단식을 했던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민언련 공동대표)도 전경 버스에 실려 서초 경찰소로 함께 연행됐다. 노조에 따르면 1시 47분 박창호 남대문 경찰서장 경비과장은 “해산하지 않으면 현행범 체포 및 물품을 압수하겠다”고 경고 방송을 한 뒤 5분 뒤 경찰 병력을 동원해 최 위원장과 박 공동대표를 체포했다. 경찰은 언론노조 본부지부분회 간부들과 시민사회단체의 동조 단식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1개 중대를 배치해 단식 농성이 집시법 위반이라며 해산을 종용했다. 경찰은 단식에 사용되는 보온병, 감잎차, 깔판, 방석, 의자를 모두 압수했다. 또 주변에 있는 단식을 알리는 현수막과 언론악법 문제와 국회 날치기 처리의 문제점들을 지적한 만평들을 인쇄한 피켓 등을 모두 압수했다. 박석운 공동대표는 “불법”이라며 항의했지만, 경찰들에 의해 팔다리가 들려서 경찰버스로 옮겨졌다. 최 위원장은 강제 연행되는 상황에서 "집회의 자유 보장하라" "시위의 자유 보장하라"고 외쳤다. 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법이 확인된 언론악법을 폐기하고 원점에서 재논의를 촉구하는 국민 여론을 잠재우려는 정부와 경찰의 탄압"이라고 비판했다.언론노조는 "최 위원장의 연행과 관련해 지휘 책임이 있는 남대문경찰서장과 서울경찰청에 대해서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는 등 그 책임을 분명히 물을 것"이라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