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가혜씨 구속…일각 “틀린 말 없었다” 지적도
민간잠수사들, 해경 작업 배제 불만 터뜨리면서 현장 철수
해경 “오해” 해명 불구 ‘경쟁의식’ 있는 것 아니냐 시선도
2015-04-23 김경탁 기자
[매일일보 김경탁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종편채널에 출연해 인터뷰했던 홍가혜(26·여)씨에 대해 오늘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홍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정부가 민간잠수부 투입을 막고 있고 생존자가 확인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제기한 바 있는데, 정부의 민간 잠수사 작업 배제 사실이 뒤늦게 터져나오면서 홍씨 인터뷰의 핵심적인 내용은 틀리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광주지법 목포지원은 23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등으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홍씨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홍씨에 대해 영장을 발부했다.이날 영장이 발부된 뒤 수사관 손에 이끌려 나온 홍씨는 소리 내 울면서 카니발 차량에 탑승해 경찰서 유치장으로 향했다.홍씨는 세월호 사고 사흘째인 18일 종합편성채널 MBN 뉴스특보 인터뷰 도중 “해경이 민간잠수부의 구조활동을 막고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고 했다. 다른 잠수부가 생존자를 확인하고 소리까지 들었다”고 발언했다.인터뷰 직후 해경은 홍씨의 발언이 사실 무근이라는 보도자료를 냈고, MBN은 방송을 통해 홍씨의 인터뷰에 대해 사과했다. 민간잠수부로 소개된 홍씨는 실제 잠수관련 자격증을 가지고 있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홍씨는 전남지방경찰청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자 20일 밤 10시10분께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고 유치장에 구금됐다. 홍씨는 조사과정에 “뜬소문을 확인하지 않고 인터뷰에서 발언했다”고 잘못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홍씨가 과거에도 이번과 유사한 ‘허언’을 한 사례가 많다며 관련 보도 캡쳐 이미지 등을 공유하면서 홍씨를 비난하는 목소리와 함께 일각에서는 홍씨 인터뷰 발언의 핵심 내용에 틀린 것이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실제로 며칠전 ‘뉴스타파’ 보도로 공개된 사고 당일과 사고 이틀 뒤인 18일자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의 사고관련 보고서를 보면 선박침몰시 가장 중요한 시간인 이 시기 구조작업에 투입된 잠수사는 가용인원의 10%에 한참 못미치는 인원만 작업한 것으로 드러났다.여기에 더해 22일 오후에는 민간 잠수사 100여명이 해경의 작업배제와 비하발언 등에 반발해 팽목항에서 철수하면서 23일 현재 사고 현장 주변에는 20∼30명의 잠수사만 남아있는 상태이다.이날 오전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민간 다이버 관계자는 “해경이 정조시간에 민간 잠수사를 통제하거나 별다른 설명도 없이 수색작업에 제외돼 대기만 하다 돌아왔다”며 “계약된 민간 구난업체 잠수사는 수색을 하는데 이건 불합리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민간 잠수사들의 반발에 대해 해경 측은 ‘오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해경 관계자는 “UDT, SSU를 비롯해 베테랑 특수대원 수백명이 대기하고 있고 물살이 약해지는 소조기를 맞아 집중적으로 수색을 하려는 것일 뿐”이라며 “민간 잠수사들은 절차와 방법, 시간대를 고려해 투입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하지만 민간 잠수사들은 대부분 군이나 해경 출신으로, 현역 대원들보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고 구조경험도 더 많다는 반박도 나오고 있어서 일각에서는 해경이 민간 잠수사들에 대해 경쟁의식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