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 펀드 열기 주춤, 투자 흐름 달라지나

2025-10-05     성동규 기자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때 '대세' 투자처로 주목받던 채권형 펀드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61조2303억여원으로 한 달 전(61조7546억원)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48조8366억여원에서 49조2395억여원으로 4029억원 가량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6월만 해도 국내 채권형 펀드는 일주일 만에 1조원 이상 설정액이 늘어나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서 채권 고평가에 대한 우려로 신중론이 제기되자 상황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10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으나 채권시장에는 이미 이런 기대감이 반영된 상태다. 실제 금리인하가 단행되더라도 추가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통상적으로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고금리 시기에 발행된 채권은 저금리 환경에서 새로 발행되는 채권보다 높은 표면금리를 적용받아서다. 이에 따라 저금리가 시작되면 이미 발행된 기존 채권의 가치가 오르는 식이다. 채권형 펀드와 반대로 증시의 '예비 실탄'은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6조3313억원으로 지난달 25일에 비해 4조2691억원이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보유한 잔금의 총합으로 주식 매수를 위해 대기 중이거나 주식 매도 후 인출하지 않은 자금을 의미한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50조~52조원대에 머물다 최근 56조원대를 회복했다. 이는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