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산업, '차이나 엑소더스' 새 기회 찾는다

대외 리스크 확대에 중국 사업 축소하며 재정비 나서 중국 의존도 낮추기 전략 수립…신흥제조국으로 다변화

2025-10-06     최은서 기자
LG디스플레이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한국 기업들의 탈(脫)중국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중국 견제는 심화될 전망인데다 중국 경제도 악화하고 있어서다. 이에 산업계는 중국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 수립에 분주한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중 경제패권 경쟁 등 대내외 리스크가 확대하면서 산업계가 '탈중국'과 함께 생산라인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중국 내 생산기지를 축소하며 재정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중국 생산라인은 2018년부터 줄어들어 쑤저우 가전공장, 반도체 후공정 공장, 시안 메모리반도체 공장 등 3곳 뿐이다. 중국에서 5곳의 완성차 공장을 운영하던 현대차도 3곳으로 축소했고 창저우 공장도 매각을 추진 중에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최근 광저우 LCD 패널 공장을 중국 기업에 매각했다.  이와 함께 생산기지를 신흥 제조국으로 다변화하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은 베트남 최대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기업이다. 베트남에 6개 생산공장과 1개 연구개발(R&D)센터, 1개 판매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또 인도에서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첸나이 가전 공장, 노이다·벵갈루루·델리 연구소, 삼성 디자인 델리, 구루그람 판매법인 등이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을 구축한데 이어 LG에너지솔루션과 HLI그린파워를 세웠다. 또 인도에서는 첸나이 1,2공장을 운영 중이며 탈레가온 공장이 2025년 가동이 개시될 예정이다. 태국에서도 2026년을 목표로 현지 업체와 손잡고 전기차 공장과 배터리 모듈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정부도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지난 6월 한·미·일 3국 산업장관회의를 처음으로 개최하고 첨단 분야 공급망과 청정에너지 협력 확대를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문을 채택했다. 성명에서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전략 품목의 특정 공급원에 대한 경제적 의존이 무기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다"며 사실상 중국에 대한 견제가 포함됐다.  아울러 공급망안정화기금도 본격 가동한다. 올 하반기 5조원 규모의 공급망안정화기금을 마련했고 내년부터 연간 10조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금은 첨단전략 산업, 자원 안보, 국민경제·산업 필수재, 물류 등 4대 부문을 중심으로 국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는 핵심 사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