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청약당첨 문턱… 4인 가구도 강남 어려워

서울 청약당첨 합격선 60.4점, 강남권 72점

2025-10-06     안광석 기자

매일일보 = 안광석 기자  |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황이 과열되는 가운데 아파트 청약 당첨가점 합격선도 계속 오르고 있다.

현행 청약가점은 84점 만점이다. 무주택 기간(최고 32점)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최고 17점), 부양가족 수(최고 35점)에 따라 집계된다. 6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현재까지 서울 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최저 당첨가점은 평균 60.4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 8.2점 대비 2.2점, 작년 하반기 55.3점보다 5.1점 높아진 수치다. 서울에서 청약이 당첨되려면 최소 60.4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60.4점은 자녀가 2명인 4인 가구(부양가족 3명, 20점)가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과 무주택 기간 10년(22점)을 채워도 받을 수 없는 점수다. 30세 이전에 혼인신고 한 경우가 아니면 무주택 기간은 30세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자녀 두 명과 30대 부부로 구성된 4인 가구는 사실상 60점을 받기 힘들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높은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강남권의 당첨 합격선은 서울 평균을 훨씬 웃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강남권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최저 당첨가점은 평균 72점으로 비강남권(55점)보다 17점 높았다. 4인 가구(20점)가 청약통장 가입 기간과 무주택 기간을 모두 15년 이상 채워 각각 32점, 17점 만점을 받아도 가점은 69점으로 강남권 평균 합격선(72점)에는 미치지 못한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 지역의 당첨 합격선도 대폭 올랐다. 하반기 경기 지역에 분양된 아파트의 당첨 최저가점은 평균 55.7점으로 올해 상반기(42.7점)에 비해 13점 높아졌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당첨가점 합격선이 높아진 것은 올해 봄부터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고 주요 지역에서 분양 물량이 많이 나오면서 청약에 도전하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약제도 개편론도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현행 청약제도는 3~4인 가구 주택이라도 서울이나 수도권 등 인기지역 당첨을 노리기 힘들다 보니 위장전입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며 “만든지 반세기가 다 돼 가는 정책인 만큼 현 시황에 맞게 분상제 등과 연계한 개편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