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레미콘 운송비, 내년 3300원 인상… 협상 마무리 단계

올해 3100원 인상 이어 4.6%↑…2026년 안은 아직

2024-10-06     이선민 기자
경기도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수도권 레미콘 운송비가 1회당 올해는 3100원, 내년에는 3300원 인상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최근 레미콘 제조사들이 제시한 인상안을 놓고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6209명(투표율 78.5%)의 조합원이 참여했으며, 이 중 3684명(찬성율 59.5%)이 찬성표를 던져 가결됐다.

이로써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수도권 운송비 협상은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12개 권역별로 나누어 진행된 협상에서 노조는 평균 8200원 인상을, 제조사는 1500원 인상을 주장했다.

투표 결과에 따라 수도권 레미콘 평균 운송비는 현재 1회당 6만9330원에서 올해 3100원(4.5%) 인상된 7만2430원, 내년에는 3300원(4.6%)이 올라 7만5730원이 될 예정이다. 올해 운송비는 7월1일자로 소급 적용된다.

3개월 가량 이어진 협상 과정에서 노조 측은 준법투쟁ㆍ운행중단 등으로 제조사를 압박했다. 하지만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제조사의 수정 제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도권 레미콘 운송비가 2021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됨에 따라 제조사는 수정 제시안에서 ‘2026년에는 물가상승률의 ±1% 내에서 협상한다’는 내후년 협상안을 적시했다. 노조는 내후년 협상안을 조합원들에게 설명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선 표결에 부치지 않았다.

노조 측은 2026년도 물가상승률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금 내후년 협상안을 도출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반면 레미콘 제조사 측은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2026년도 협상안까지 일괄타결되지 않으면 서로 손해를 보는 상황이 반복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에서는 2026년도 협상안만을 가지고 노조가 강경투쟁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26년도 협상안 역시 추후 서로 절충하는 선에서 타결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의 운행중단 파업은 건설업계 현장에 치명적인 상황을 가져온다”며 “올해와 내년도 협상안이 합의된 만큼 건설경기 부흥을 위해 원만한 해결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