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구매 상위 1000명, 지난 5년간 인당 42채씩 구매
금리 및 정책 등 온갖 변수에도 꾸준 추후 금리인하 시 투기 기승 우려
2025-10-06 안광석 기자
매일일보 = 안광석 기자 | 주택 매수자 상위 1000명이 지난 5년간 사들인 주택 수가 4만2000여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42채씩 구입했다는 의미다. 이들이 사들인 주택 가격은 모두 6조1000억원을 웃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2023년 아파트·연립·다세대·단독 다가구 등 주택을 가장 많이 사들인 상위 1000명이 매수한 주택은 모두 4만1721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총 매수금액은 6조1474억8000만원이다. 1위 매수자는 지난 5년간 793채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액은 1157억9000만원에 이른다. 2위 매수자는 710채(1150억8000만원), 3위 매수자는 693채(1080억3000만원)를 각각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채 이상 매수자만 45명에 달했다. 50채 이상 매수한 인원도 158명이었다. 또한 상위 100명이 매수한 주택은 1만3859건, 매수액은 총 2조334억900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인당 138채씩, 203억3000만원어치를 보유했다는 의미다. 지난 5년간 전 정부에 의한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현 정부의 규제 완화 등 역동적인 상황이 지속됐다. 무엇보다도 2022년부터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거래량이 대폭 줄었다. 이같은 내·외부 변수 혼재에도 아랑곳 없이 상위 매수층은 꾸준히 주택을 매입해 온 것이다. 이런 가운데 추후 한은 금리인하라도 실행되면 투기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민 의원은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가격 상승은 부동산 투기 세력에게 축제의 장을 열어준다”며 “치솟는 집값을 잡을 수 있는 대책과 주택의 분배가 이뤄질 수 있는 주거안정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