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 사실상 '김건희 청문회' 되나
국회 법사위 증인 100명 중 절반 김 여사 관련 인사
野 디올백·공천개입 집중 규명...與 '이재명 방탄' 부각
2025-10-06 조석근 기자
반환점을 앞둔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7일부터 열린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이번 국정감사 전체를 사실상 '김건희 청문회'로 치른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내달 15일 첫 판결을 앞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각종 의혹을 부각시킬 전망이다.
이번 국정감사는 7일부터 내달 1일까지 26일간 802개 기관을 대상으로 열린다. 1차로 정부 부처 및 각 산하기관을 겨냥한 14개 국회 상임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오는 25일까지다. 겸임 상임위원회인 운영위원회 국감이 31일부터 1일까지, 정보위원회가 29~31일까지, 여성가족위원회가 30~31일까지 열린다.
이번 국감 최대 관전 포인트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 여부다. 우선 검찰이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에 대해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리하면서 수사 공정성 관련 논란을 자초했다.
김 여사에 대한 특검 도입의 단초가 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서도 의혹은 확산되고 있다. 검찰수사가 본격화되던 2020년 9월 주가조작 사건 주요 공범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김 여사가 40차례 가까이 통화한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구명로비 의혹 주요 인사로도 등장했다.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도 최근 크게 부상 중이다. 2022년 6월 재보선, 올해 4월 총선에 김 여사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통해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뉴스토마토 보도로, 국민의힘 내 친윤 중진 의원을 통해 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의 김대남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 녹취록을 통해 각각 제기됐다.
이들 의혹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의 경우 증인, 참고인 100여명 중 절반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인사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본인과 이원석 전 검찰총장, 유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등을 디올백 사건 증인으로 채택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선 김 여사 본인과 어머니 최은순씨,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대표 등이,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선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씨, 김대남 감사위원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윤석열 정권 2년 6개월의 총체적 무능과 무대책, 김건희 국정농단 의혹의 실체를 추상 같이 파헤쳐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김 여사 의혹에 방점을 찍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4개 재판 중 내달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가 나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감 기간 중 최대한 이 대표 관련 의혹을 부각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대선 최대 쟁점이던 대장동 사건 관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욱 변호사 등을, 대북송금 의혹 관련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및 변호인 등 증인 채택을 추진 중인 상황이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대통령 부인을 향한 스토킹에 가까운 야당의 특검 공세는 이미 여러 차례지만 그때마다 실패했다"며 "민주당이 여야 합의도 없이 정쟁용 증인을 무더기로 소환한 배경에 이재명 대표 방탄 목적이 담겨 있다는 것이 공공연히 회자되는 사실"이라고 야당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