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가족대표 논란' 송정근 목사 “정치인이면 어떤가”
“채널A, 저는 물론 가족 인터뷰도 안한채 심각하게 사실성 왜곡해”
“수많은 정치인과 높은 사람 왔지만 팔짱…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2015-04-23 한아람 기자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의원 예비후보였던 송정근 목사가 지난 17일 박근혜 대통령의 진도 방문 당시 피해자 가족을 대표해 사회를 본 것에 대해 비난 보도가 쏟아지는 것에 대해 23일 억울함을 토로했다.송 목사는 국민라디오 ‘조상운의 뉴스바’에 출연해 이 사안을 가장 먼저 전한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참사 피해자 가족 행세를 하며 사회를 봤다’는 보도에 대해 “채널A 보도는 잘못된 뉴스의 초점을 부정적으로 잡고 시작한 보도라서 심각하게 사실성이 왜곡됐다”고 지적했다.송 목사는 특히 “(채널A 보도는) 당사자인 저에 대한 인터뷰도 없었고 가족 대표단에서 함께 일하신 분들에 대한 인터뷰도 없었다”며 “제가 정치인이고 예비후보 출마자였다는 사실만 먼저 부각함으로써 뉴스자체가 국민들의 마음을 흐리고 선동하게 만들었다”고 성토했다.또 “‘저는 직계가족이 아니다. 제 역할은 여기에서 끝내고 뒤에서 라도 도울 테니 여러분들 가운데서 정말 대표가 나와야 된다’라는 방송을 체육관 마이크로 직접 했다”며 “처음부터 나서서 사회보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고 목사님이 나서서 해달라는 말에 자연스럽게 나서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송 목사는 20년 이상 청소년들을 돌보며 재활아동 센터를 운영했던 점을 언급하며 “소식을 접한 후 정치인이라는 자각을 하지 못하고 너무나 황망한 마음에 오로지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는 일념밖에 없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한 가지 그분들한테 되묻고 싶은 것은 사실적으로 제가 또 정치인이면 어떠한가”라며 “그 자리에 수많은 정치인들, 높은 사람들 왔다. 누구라도 거기에 와서 팔짱 끼고 있었던 상황에서 저는 그냥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고 반문했다.송 목사는 ‘논란이 일자 예비후보직을 내려놓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논란이 불거지기 전에 사퇴한 것이다”라고 일축했다.송 목사는 “17일 피해자 가족을 대표해 사회를 보고 바로 안산으로 올라온 뒤 18일 아침에 선관위 가서 사퇴하고 낮 12시차로 또 진도로 내려갔다”며 “논란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18일 오후에서 19일이었다. 그러니까 논란이 됐기 때문에 사퇴한 게 아니라 봉사에 더 중심을 두고자 예비후보직을 내려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후보 사퇴에 이어 탈당계까지 제출한 일에 관해서는 “개인에 대한 오해를 변호하는 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다”며 “저에 대한 진실의 말은 다음에 하더라도 우선 급한 불을 꺼야겠다는 생각에 탈당계를 낸 것”이라고 전했다.정부의 사고 대응 대책에 대해서는 “5일 동안 현장에 서면서 정부가 신속하게 대처 못한 혼란스러운 상황들을 충분히 봤다”라면서도 “그러나 책무는 나중에 묻고 지금은 생존자 구출과 학부모님들, 인천에 계신 일반 가족들에 대한 지원과 마음을 모으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