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사 굴업도 땅 알박기 의혹
2015-04-23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굴업도 땅을 매입한 뒤 한국녹색회라는 환경단체에 증여하는 수법으로 이른바 '알박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한국녹색회는 청해진해운으로부터 증여받은 땅에 환경보호센터를 건립한다는 방침이었으나 현재 모든 논의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23일 인천시와 옹진군 등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은 지난 2006년 옹진군 굴업도 일대 부지 1만3천260㎡를 사들인 뒤 2009년 7월 한국녹색회에 환경보호센터 건립 목적으로 증여했다.청해진해운이 사들여 증여한 인천시 옹진군 굴업도의 땅에 대한 시세차익을 노리고 이른바 '알박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한국녹색회는 2007년과 2011년 CJ그룹이 굴업도에 골프장 등을 포함한 리조트 건설을 추진하려 하자 인천의 환경·시민단체 모임인 시민단체 연석회의와 연대해 개발 반대운동에 참여했다.이에 따라 한국녹색회와 인천환경운동연합 등은 지난 2010년 3월 3일 '(사)한국녹색회 소유 굴업도 토지에 관한 보존협약'을 맺고 환경보호센터를 만들기로 했다.하지만 한국녹색회는 명확한 이유 없이 지난 2012년 이후부터 사실상 모든 사업 추진을 중단한 상태다. CJ측은 지난 2006년 굴업도 전체 부지 172만6천㎡의 98.5%를 매입한 뒤 2007년 인천시에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위한 사전환경성 검토서 초안을 제출했다.이어 주민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하고 2011년도에는 사업계획을 축소한 개발 계획안을 내놓았다.그러나 인천시는 환경 훼손을 우려해 굴업도 골프장 건설 계획을 철회할 것을 CJ측에 권고했다.이에 따라 현재 굴업도 골프장 개발은 지지부진한 상태지만 CJ측은 사업계획을 검토해 개발계획을 다시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인천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지난 2010년 협약을 맺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후에는 어떤 논의 절차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사실상 한국녹색회가 환경센터 건립 약속을 어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녹색회는 유병언 전 세모 회장이 이끄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이 만든 단체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