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참사 슬픔에 송전탑 갈등 끼워 ‘색깔몰이’”
밀양송전탑반대 대책위, 권은희 의원에 공식 사과 촉구
2015-04-23 한아람 기자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경남 밀양 송전탑 대책 위원회는 ‘세월호 침몰사고의 실종자 가족인양 행세를 하는 선동꾼이 있다’는 다른 사람의 글을 SNS상에 올려 파문을 일으킨 권 의원을 향해 23일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밀양송전탑반대 대책위는 이날 성명을 내 “권 의원은 세월호 침몰 사고의 슬픔에 밀양송전탑 갈등을 끼워 넣어 색깔몰이를 하려 했다”고 비판했다.대책위는 “한전은 상식 이하의 SNS 글로 한전의 송전탑 공사에 반대해 농성장인 움막에서 반대 투쟁을 벌이는 주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고 지적했다.또 대책위는 “권 의원은 마음의 상처를 준 송전탑 반대 주민과 시민에게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하면서도 “세월호 침몰 사고의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에게도 참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앞서 권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며 정부를 욕하며 공무원들 뺨 때리고 악을 쓰고 욕을 하며 선동하던 이들”이라며 “학부모 요청으로 실종자 명찰 이름표를 착용하자 잠적해버린 이들. 누구일까요? 뭘 노리고 이딴 짓을 하는 걸까요?”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바 있다.이어 “유가족들에게 명찰 나눠주려고 하자 그거 못하게 막으려고 유가족인 척 선동하는 여자의 동영상”이라며 “동영상의 여자가 밀양송전탑 반대 시위에도 똑같이 있네요”라며 관련 동영상도 게재했다.권 의원은 “지인의 글을 보고 퍼왔다”고 밝히면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 있는 이 와중에도 이를 이용하는 저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온라인에 도는 터무니없는 비방과 악의적인 루머도 잘 판단해야 한다”고 썼다.그러나 동영상의 여성이 실제로 실종자 유가족이고 밀양송전탑 장면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자, 권 의원은 22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제가 잠시 퍼온 글로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고 나서 해당 글을 삭제하고나서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