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케어기업 2분기 실적 성장… 中企 기여도는 희미

의약품 분야 대기업 매출 2조, 중견기업 4조… 중소기업은 3천억대 醫政갈등 인한 수술 감소로 내수 기반 中企 타격

2025-10-07     이용 기자
서울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올해 2분기 바이오헬스케어기업 전체 매출이 지난해 대비 약 15% 성장했다. 다만 실적 대부분은 대기업, 중견기업이 견인했고 중소기업은 오히려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분기 기준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 전체 매출액은 8조1575억77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15조4589억3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13% 성장했다. 조사대상은 KRX 바이오헬스케어관련 선별된 6개 지수에 해당하는 기업 91개로, 의약품 기업은 56개, 의료기기 기업은 35개다. 다만 전체 매출 성장을 보고 업계 모두 선방했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2분기 기준 의약품 분야 매출액은 대기업이 2조4679억7000만원, 중견기업이 4조1667억6200만원인 반면, 중소기업은 3296억6200만원으로 제일 낮았다. 특히 지난해 동기간 대비 대기업 매출은 41.5% 상승했고 중소기업은 4%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은 오히려 2.8% 감소했다. 조사대상인 의약품 56개사 중 대기업은 8개, 중견기업 23개, 중소기업 25개다.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3배나 많지만 매출은 7분의 1 수준에 머무른 형국이다. 업계는 의정갈등 여파로 기업 규모 간 실적 격차가 심화됐다고 봤다. 의대증원에 반발해 의사들이 의료현장을 떠나면서 수술이 줄었고, 관련 소모품과 처방 의약품 수가 감소하면서 관련 내수 시장이 침체됐기 때문이다. 상반기 매출을 내수와 수출로 구분하면 전년 동기 대비 내수는 9.2% 증가했는데, 수출은 21.8% 증가했다. 내수 증가도 사실상 중견기업이 견인한 것으로, 영업 역량이 부족한 중소 제약사들은 병원에 의사들이 돌아오기만 기다리는 실정이다. 내수 시장에선 중견기업이 7조2320억9100만원으로 가장 높은 매출을 냈다. 그 다음 대기업이 거둔 매출은 2조1186억9500만원이며, 중소기업은 고작 4094억6500만원이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2024년 상반기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은 수출 증가를 기반으로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개선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의약품 중소기업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계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어 수출 확대 등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