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에 내수 경기 주춤
[매일일보 강수지 기자] 세월호 참사로 인해 내수 경기가 주춤하고 있다.
23일 산업·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 16일 이후 소비자와 기업들이 여행과 쇼핑, 회식, 축제 등의 일정을 취소하거나 자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달 들어 회복세를 보이던 하루 거래량이 다시 줄어들기도 했다.
소비재와 서비스업종은 이번 참사로 인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꼽혔다.
주류 판매량과 대형마트의 매출도 줄고 있으며 영화 관람객도 줄었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지난 21일 시‧도교육청 교육국장 회의를 통해 ‘올해 1학기 수학여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단기적이고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면서 분위기가 나아지면 주춤했던 소비가 다시 활발해 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런 흐름이 길어지면 회복세를 타던 민간소비 지표가 다시 가라앉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분기별 민간소비 현황을 살펴보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1.8%, 2.1%, 2.2%로 증가추세였다.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의 증가율도 지난해 9~12월에는 5%를 밑돌다 지난 1~3월에는 9.1%, 2.5%, 7.0%로 개선되기도 했다.
이번 세월호 참사로 주식 거래대금도 소폭 줄었는데 코스피·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을 살펴보면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 4거래일(10~15일)에는 5조5000억원이었다가 사고 직후 4거래일(17~22일)에는 4조9000억원으로 떨어졌다.
반면 사고 전날인 15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코스피는 1992.27에서 2004.22로 0.6%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음식료품과 서비스업도 각각 0.78%, 1.15% 올랐다. 하지만 유통업은 0.80%, 보험업은 1.10%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 ‘가정의 달’을 맞아 월초에 연휴가 있지만 세월호 참사로 인한 추모 물결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른 소비 등의 감소로 내수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