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집값, 이번 주부터 다시 불붙나

금리 인하 및 분양성수기 도래 등 인상요인 커

2025-10-07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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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김승현 기자  |  이달 중 한국은행 금리 인하가 단행 후 주춤했던 집값에 다시금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한국부동산원 ‘9월 다섯 번째주(9월 3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1% 올라 28주 연속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지난주 0.12%에서 0.02%p 줄었다. 지난 9월 둘째주(0.23%) 이후 3주 연속(0.16%→012%→0.1%) 줄어든 수치다. 지난 8월 51억원(84㎡)에 거래된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지난 9월 40억원에 거래됐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도 지난 8월 84㎡가 27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9월 26억원대로 내려왔다. 아파트 거래량은 반으로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1939건이다. 최종 집계까지 약 한 달 남았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지난 8월 거래량(6103건)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주요 단지 매도희망가격은 하방경직성을 보이지만, 대출규제 및 단기 급등 피로감이 누적돼 매수심리가 위축됐다”며 “매도와 매수 희망차 격차가 이어지는 등 거래량과 상승폭이 둔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대출규제에 앞서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실수요자들이 부동산 매수에 대거 나선 바 있다”며 “가격 급등에 대한 부담까지 있어 당분간 거래량도 주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9월 추석 연휴가 있던 점과 이달부터 가을 분양 성수기가 본격화되는 점, 특히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 인하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시금 부동산 시장에 불이 붙을 수 있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정부와 시장 모두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중”이라며 “한국은행도 현재 물가와 내수경기 상황을 따져볼 때 금리를 내리지 않기란 어려울 것이며 특별한 일이 없다면 0.25%p 인하 전망에 변화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6%까지 둔화했고 미국도 빅컷을 단행했다”며 “정부 규제로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0.1%까지 낮아져 금리 인하를 시작할 명분이나 분위기는 강화됐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달 중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2만5000여 가구가 쏟아진다. 직방에 따르면 10월 중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45개 단지 총 3만8055가구(일반분양 2만8271가구)로 지난해 대비 21%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2만5249가구로 서울과 인천에만 각각 2950가구와 4617가구가 분양된다. 직방 관계자는 “2024년 아파트값이 오른 수도권은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처럼 가격 경쟁력 높은 단지나 현재 가격이 비싸도 희소가치 있는 단지로의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