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많은’ 우리금융 내부통제 집중검사
금융감독원, 7일부터 6주 간 정기검사 검사 중점, 내부통제 등 경영실태평가
2025-10-07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동양생명·ABL생명 M&A(인수·합병)을 추진 중인 우리금융그룹에 금융감독원 정기검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검사의 핵심은 내부통제 등 경영실태평가다. 검사 결과 적정 이하 수준의 성적표를 받게 되면 보험사 인수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 우리금융은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 대출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만큼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7일 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은행검사국은은 이날부터 6주에 걸쳐 우리금융 및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실시한다. 우리금융은 2021년 11월 검사를 받았고 통상 정기 검사는 3년 주기로 진행되지만, 금감원은 당초 내년에 예정돼 있던 검사를 1년 앞당겼다. 이번 검사는 경영실태평가가 핵심이다. 자본건전성과 적정성, 경영관리, 수익성, 내부통제, 리스크관리 등 여러 항목에서 평가가 이뤄진다. 최근 우리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생보사 인수 과정이 적정했는지도 당국의 검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패키지로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 양해각서(MOU)를 두 회사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체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우리금융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리스크와 관련해 당국과 어떤 논의도 없었다고 직접적으로 저격했던 바 있다. 이번 검사 결과에 따라 우리금융이 노리고 있는 이른바 ‘은행·증권·보험 라인업’ 완성에는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경영실태평가 이후 종합등급이 3등급 이하가 나오면 자회사 인수나 해외진출에 제약이 생긴다. 생보사 인수를 인허가하는 곳이 당국인데, 정기 검사는 11월 말에 끝나고 검사 결과는 내년 3월이나 4월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손 전 회장 친인척 대출 특례 사태가 도마에 오르면서 당국은 여신 적정성 여부도 점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대출한 616억원 가운데 350억원가량이 부적정(부당) 대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임 모 우리은행 전 본부장은 현재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임 전 본부장은 우리은행 신도림금융센터장과 선릉금융센터장으로 재직할 당시 손 전 회장의 처남과 친분을 맺고 부당대출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