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폰·다이렉트요금제…통신3사, 마케팅 전쟁 가열
다이렉트 요금제 라인업 확대… 결합 상품으로 추가 할인 삼성전자·애플 AI 탑재한 가성비 보급형 단말기 출시
2024-10-07 김성지 기자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정부가 가계 통신비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통신3사도 이에 발맞춰 요금제·라인업을 다양화, 소비자의 선택권을 늘리고 있다. 가성비 좋은 보급형폰도 늘어나고 있어 가계통신비 절감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다이렉트 요금제를 강화하며 마케팅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다이렉트 요금제를 선택하면 알뜰폰 수준의 가격이 가능하다. 다이렉트 요금제는 오프라인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통신사 홈페이지에서 가입하는 형태다. 일반 요금제보다 저렴하고 약정기간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SK텔레콤에는 6GB 데이터를 월 2만7000원에 사용할 수 있는 ‘다이렉트 5G 27’가 있다. 동일한 양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컴팩트’ 요금제는 월 3만9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30% 가량 저렴하다. KT는 다이렉트 요금제 ‘요고’ 시즌2를 제공하고 있다. 요고는 최저 3만원부터 최대 6만9000원까지 구성된 13개의 상품이다. KT는 인기에 힘입어 혜택을 강화해 시즌2를 선보였다. 요고 시즌2는 ‘요고 30’(월3만원)부터 ‘요고 55’(월5만5000원)까지 총 11종 요금제에 대해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혜택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다이렉트 요금제 ‘너겟’과 더불어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너겟은 월 2만6000원에 6GB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시작으로 18종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다이렉트 요금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 6월 너겟을 정규 상품으로 개편했다. 또 ‘파티페이’는 너겟 고객 간 결합해 할인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최대 4회선까지 결합 가능하며 3000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다이렉트 요금제 확대 배경에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과 맞물려 있다. 그간 역대 정부는 공통적으로 가계통신비 절감을 목표로 세웠으며, 이번 정부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만 해도 제4이동사 추진·이동통신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폐지 약속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국정감사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핵심 의제도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이 될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이 인공지능(AI)을 심은 보급형 단말기 출시 계획을 공개하며 가계 통신비 인하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단말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는 상황으로 두 회사의 폰은 고가의 라인업이 대부분이다. 이마저도 AI가 탑재되며 가격이 높아져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FE’를 미국·유럽 등에서 지난 3일 출시했다. 갤럭시 S24 FE는 서클 투 서치·실시간 통역·채팅 및 노트 어시스트 등 갤럭시 S24 시리즈와 동일한 갤럭시 AI 기능을 지원한다. 국내 출시 일정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이시영 삼성전자 스마트폰개발팀 부사장은 “갤럭시 AI가 사용자들에게 창의성, 커뮤니케이션, 생산성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갤럭시 S24 FE는 프리미엄 갤럭시 AI 경험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내년 상반기 아이폰SE4를 출시한다. 업계에서는 생성현 AI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객 사이에서도 자급제폰이나 다이렉트 요금제를 통해 통신비 지출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늘어났으며 삼성전자와 애플은 신형 플래그십 단말기와 더불어 가성비 좋은 보급형 단말기를 출시했다”며 “추후 번호이동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통신사들의 마케팅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