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서울 '로또청약' 광풍··· 10월에도 이어진다

4분기 청약 대어 지속···"핵심지·시세차익 기대" 얼죽신·양극화 양상 뚜렷··· 똘똘한 한 채 관심↑

2024-10-07     권한일 기자
마포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로또 청약'을 향한 수요자들의 청약 열기가 10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핵심지 대기 수요 대비 실제 공급 부족 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분상제) 적용으로 당첨과 동시에 '시세차익' 효과까지 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가 오는 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0일과 14일 각각 1·2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대치동 구마을 제3지구 재건축으로 시공하는 이 아파트는 전체 282가구 중 특별·일반 공급 물량이 72가구에 불과하지만, 분상제로 인해 청약 당첨 시 약 5~10억원대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59.9㎡~84.9㎡ 기준 분양가는 16억2700만원에서 22억308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에 2021년 준공된 대치르엘 전용 59㎡가 지난달 25억6500만원에 매매됐고 같은 단지 전용 84㎡가 지난 4월 27억5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할 때 저렴하다는 말이 이어지고 있다.

이 단지 외에도 올해 4분기 서울 분양 최대어로 꼽히는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도 이달 청약 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잠실 진주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최고 35층, 23개동, 2678가구 규모 대단지로 들어선다. 이 가운데 58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별로 △43㎡ 114가구 △59㎡ 118가구 △74㎡ 35가구 △84㎡ 297가구 △104㎡ 25가구 등으로, 이 단지도 분상제가 적용되면서 분양가는 3.3㎡당 평균 5409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84㎡ 기준 17억~18억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주변 시세를 감안하면 청약 당첨 시 5~7억원대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서울 시내 공공청약 가운데 최고 노른자로 꼽히는 동작구 수방사(수도방위사령부) 본청약을 향한 관심도 여전하다. 이곳은 지난해 진행한 '뉴홈' 사전청약에 무려 7만2000명이 몰리며 공공분양 사상 역대 최고 경쟁률(283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구 수방사 일대는 한강 조망권과 더블 역세권(노량진역·노들역) 입지를 갖춘 데다 특히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4억~5억원 저렴해 수요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작년 사전청약 당첨자를 제외한 이번 본청약 물량은 전용 59㎡ 39가구로 분양가는 8억9425만~9억5327만원대다. 인근 아파트 동일 면적 시세가 13억∼15억원에 형성된 점으로 미뤄 볼 때 5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서울 새 아파트 공급 물량 감소와 건축비 상승으로 로또 청약, 얼죽신(얼어죽어도 신축 아파트 선호) 등에 치우친 흐름은 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서울 신규 입주 물량이 크게 줄었고 인허가 감소를 감안하면 향후 5년까지 신규 물량 감소가 이어지고 신축아파트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건축비 상승으로 구축아파트를 재건축하면 추가 분담금 부담이 커지자 차라리 신축을 사자는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소장은 "이처럼 똘똘한 지역 내 똘똘한 한 채로 몰리는 양극화가 심해졌고, 신축 아파트가 그 주인공이 됐다"며 "당분간 신축 인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