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된 배추 국감장 등장 “정부, 수급 예측 잘못했다”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7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식품부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들이 나서 정부의 배추 수급 예측 실패를 질타했다.
이날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는 배추 등 농산물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했는데 예측을 잘못한 것 같다”며 “지금은 배추가 추석 때보다 2000원이나 더 비싼데 시장 대책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추석이 9월 중순이었는데 추석 때까지도 고온이었다. 추석 무렵이면 날씨가 괜찮아져서 추석 지나 준고랭지 배추가 많이 출하될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이례적 고온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도 “이미 지난 8월부터 언론에서 ‘금배추’를 예상했지만, 정부는 9월 배추 가격은 8월보다 하락하고 평년 9월보다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며 “국회도 언론도 다 걱정하는데 농식품부만 걱정하지 말라고 해놓고 걱정한 대로 일이 벌어지면 유례없는 폭염 때문이라고 핑계 대고 중국산 배추를 수입한다.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송 장관은 “당장 지금부터 시나리오별로 대책을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통상 정부를 감싸는 여당 의원들이 직접 나서 정부의 배추 수급 예측과 가격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한 것이다.
지난 4일 기준 배추 한 포기 소매가는 8848원으로 전년보다 28% 상승했다. 지난달 말(9963원)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폭염 등 영향에 준고랭지 배추 작황이 부진해 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 의원은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한 할인지원 사업의 혜택이 고르지 않다는 점도 지적하면서 할인 지원 사업비가 제주도와 경기도가 35배 차이 난다고 말했다.
이에 송 장관은 대형마트와 달리 전통시장은 판매정보시스템(POS)이 갖춰져 있지 않아 할인이 힘들며 농협 하나로마트도 2200곳 중에서 1400곳만 할인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등 어려운 점이 많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