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처인·기흥 지역 중학교 학부모 대표들과 간담회
지난 2일 수지·기흥 중학교 학부모 간담회 이어 23개 중학교 학부모 대표 만나 학교별 지원 방안 모색
2025-10-08 김길수 기자
매일일보 = 김길수 기자 |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7일 기흥구 동백동 용인미디어센터에서 기흥·처인 지역 중학교 학부모 대표들과 3시간 30분 동안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엔 처인구와 기흥 일부 지역 23개 중학교 학부모 대표들과 강문환 용인교육지원청 학교지원국장, 시와 용인교육지원청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상일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초중고 교장선생님들과의 간담회에 이어 학부모회장님들과도 별도의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렇게 하는 것은 나라와 용인의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이 보다 안전하고, 보다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이유에서다"라며 “학부모님들이 그동안 생각하셨던 것들을 편안하게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시가 학부모들로부터 사전 접수한 건의는 총 22건으로 이 가운데 10건은 시가 처리할 내용이고 나머지 12건은 교육지원청에서 처리해야 하는 내용으로 분류됐다.
이 시장과 강 국장은 건의 내용에 대한 검토 결과를 각각 설명하고 학부모들의 추가 건의에 대해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흥덕중 학부모 대표는 내년에 개관할 흥덕지구 청소년문화의집을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 시장은 “수영장 시설을 갖춘 흥덕청소년문화의집은 내년 7월 개관하게 되는데 그 전에 시범 운영을 하면서 학교별 수요를 파악해 보도록 하겠다"며 "좋은 시설이 생기는 만큼 인근 학교에서 교육적으로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검토해서 학교에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포곡중 학부모 대표는 학교 앞 버스정류장에 에어컨과 히터 설치를 요청했다.
이 시장은 “포곡중 버스정류장은 올해 5월 교체했지만, 에어컨과 히터는 설치되지 않았는데 내년에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고진중 학부모 대표는 학교 상수도 개선과 학교 앞 이정표에 ‘고진중’ 표기를 요청했다.
이 시장은 “상수도 물맛이 이상하다는 건의 사항을 접수한 뒤 담당 부서에서 수도 밸브를 추가로 설치해 혼탁수 유입을 차단했고, 이후 2주간 모니터링을 했는데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고진중 앞 사거리 주변 도로에 설치된 표지판 3개에는 이달 중으로 ‘고진중학교’라는 문구를 표기하겠다”고 답했다.
신갈중 학부모 대표는 협소한 통학로 확장과 보도블록의 단차 개선을 요청했다.
이 시장은 “사전 건의를 받고 담당 부서에서 보도블록의 단차는 개선했고, 정문 통학로 보도 확장 문제는 예산 사정을 살펴보고 검토해야 할 것 같고, 후문 통학로는 보도를 만들만한 공간이 없어 추가 확장이 어려운데 가로수 제거 등의 방안을 강구해 유효 폭을 넓힐 수 있는지 주민들의 의견도 들어보겠다”고 했다.
서천중 학부모 대표는 서천지구~흥덕 간 통학버스 노선 확대를 건의했다.
이 시장은 “지금 민원이 가장 많은 것이 마을버스 배차 간격에 대한 것인데 이것은 용인만의 문제는 아니고 전국적으로 운수종사자들 확보가 어려워 벌어지는 현상”이라며 “내년에는 시 자체적으로 마을버스 기사님 처우를 개선해 드리는 등의 방법으로 배차간격을 좀 줄이려고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용인중 학부모 대표는 “학교가 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 한가운데 있는 데다 시장까지 인접해 등하교 시 주차된 차들과 아이들을 데려다주러 오는 차량으로 너무 혼잡한 상황이고 학교 담벼락 옆으로는 인도 조차 없어 아이들이 주차된 차들 사이로 통학하고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도 높은데 개선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 시장은 “현재로선 학교 부지를 활용해 인도를 만드는 방법 밖에 없을 것 같은데 이것은 경기교육청과 별도 논의가 필요한 문제인 만큼 교육청과 대화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강 국장은 “학교 부지는 공유재산이기에 여러 가지 규정들을 살펴봐야 하고 다른 방법이 있는지 시청 관련 부서와 긴밀히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용동중 학부모 대표는 “올해 학교 운동장 인조단지 교체 공사를 했는데 예산이 부족해서인지 공사가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못하고 인조잔디가 없는 흙바닥이 많이 있어서 보기도 안좋고 학생들도 불편해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학교 측과 소통이 좀 잘못되어 예산 부족 문제 등이 발생한 것 같은데 현 상태를 사진으로 봐도 공사를 하다 만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경기교육청과 잘 협의해서 추가로 예산을 확보해 지원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통학버스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서천중, 용동중, 남사중 영문중, 상갈중 학부모 대표는 대중교통 불편을 호소하며 통학버스 지원 확대 등을 검토해 달라고 했다.
이 시장은 “용인이 넓고 특히 처인구는 교통이 원만하지 않은 지역이 많아 불편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교통이나 도로 개선에 시가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예산 제약, 땅값 상승에 따른 도로 보상비 증가 등의 문제로 시민들께서 원하시는 속도를 맞추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통학버스 지원, 학교 배정 문제 등을 교육청과 긴밀히 협력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학부모들은 반도체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의 차이점에 대해서 질의하기도 하고, 학교폭력 교육 및 상담교사 배치와 분기별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처인고등학교 증축, 노후 냉난방기 교체 등에 대해서도 건의했다.
이날 이 시장은 당초 계획된 시간 2시간을 훨씬 초과한 3시간 30분 동안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학부모들의 의견을 듣고 세세하게 답변하는 열의를 보여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