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곳만 된다’… 지방 분양 양극화 심화
지방 분양 단지 중 1순위 마감 9% 그쳐
2025-10-08 김승현 기자
매일일보 = 김승현 기자 |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시장이 불안정해 상승 여력이 높은 ‘똘똘한 한 채’에만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8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1~9월) 지방(서울·경기·인천 제외)에서 분양한 단지는 총 112곳으로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된 단지는 9.82%(11곳)에 그쳤다. 개별 단지로는 △에코시티 더샵 4차 191.21대 1(6월 분양) △청주 테크노폴리스 아테라 47.39대 1(7월 분양) △도안 푸르지오 디라델 28.3대 1(8월 분양) △아너스웰가진주 20.31대 1(6월 분양) 등이다. 1순위 마감뿐만 아니라 계약을 빠르게 마무리 지은 단지들도 있다. 올해 4월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일원에 분양한 ‘범어 아이파크’는 1순위 평균 15.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조기 완판됐다. 올해 6월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일원에 분양한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은 1순위 평균 7.9대 1의 경쟁률에 이어 계약 2개월 만에 완판됐다. 해당 단지들은 지역민이 선호하는 지역 내 중심 입지에 공급됐거나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에 공급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입지 및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곳에 수요자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한 셈이다. 실제 각종 인프라가 집중된 인기 지역 단지는 실거래가격이 전고점을 뛰어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힐스테이트 범어’(2020년 12월 입주) 전용면적 118㎡는 올해 8월 21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해당 면적의 직전 최고가인 20억원(2021년 4월)에서 1억원 오른 셈이다. 대구 중구 ‘남산 롯데캐슬 스카이’(2021년 9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올해 7월 8억원에 거래돼 해당 면적 직전 최고가인 7억7000만원보다 약 3000만원 올랐다. 두 단지 모두 대구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위치한다. 전남 여수시 ‘e편한세상 여수 더퍼스트’(2021년 12월 입주)는 전용면적 84㎡가 올해 9월 6억1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단지는 여수시청 별관 증축을 비롯한 대규모 개발 호재가 예정된 학동에 위치해 상승세를 기록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주택시장 대부분이 침체했다고 하지만,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곳들은 거래나 집값이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내 지방에서 알짜 단지가 대거 분양을 앞두고 있어 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8일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 일원에 선보이는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5층 17개 동 1758가구 대단지로 이 중 전용면적 59~84㎡ 1112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전 주택형 발코니 확장비용 및 시스템 에어컨 4대를 무상 지원한다. 계약금 1차 1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제공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0월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성5지구에 '천안 아이파크 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3층 11개 동 전용면적 84~150㎡ 총 1126가구 규모다. 6000여 가구 아이파크 브랜드 시티의 첫 번째 분양 단지다. 수도권 전철 1호선 두정역과 부성역(2028년 개통 예정)을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바로 앞에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신설할 예정이다. 현재 배정초교는 천안성성초로 직선거리 약 600m 거리다. 포스코이앤씨는 10월 충청남도 아산시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 2블록에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3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9개 동 총 1163가구 규모로 이 중 975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지하철 1호선 탕정역과 인근 천안아산역에서 KTX나 SRT 등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 내 조성될 탕정8초교(2027년 3월 개교 예정, 가칭)와 조건부 승인된 탕정4중학교(가칭)와 가깝다. 우미건설은 11월 울산광역시 울주군 범서읍 일원 다운2지구 B-4블록에 '다운2지구 우미린 어반파크(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11개 동 총 73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울산 울주군과 중구 일원을 개발하는 다운2지구의 중심에 들어서며 신설 예정인 유치원과 초·중·고교 부지가 가깝다.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리뉴얼된 린 브랜드가 도입되며 스카이라운지와 다목적 체육관 및 게스트하우스 등 커뮤니티시설도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