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건설업계, 해외수주 신사업 “쉽지 않네”

장기 불황에 지속성 떨어져 중소사에도 세분화된 금융 지원 필요

2025-10-09     최한결 기자

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장기간 주택사업 불황을 겪는 건설업계가 친환경 에너지 분야 등 신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막대한 초기 자본과 R&D 인력·장기 투자가 필요해 자금력이 있는 중대형 건설사들만 도전하는 한계가 있고 이마저도 불황 시 지속적인 투자가 어려워 정부 차원의 지원 및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179억5673만 달러(약 24조980억원)로 전년 동기 18% 감소했다. 이는 올해 목표치인 400억 달러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더욱이 주력사업인 주택사업은 그동안 고금리에 따른 수요 침체로 최근 수년간 미분양이 속출하고 신규수주가 감소된 형국이다. 이에 건설업계는 중장기적 안정경영을 위해 스마트도시 건설 및 원전, 친환경 에너지 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정원주 회장 진두지휘 아래 오는 2026년 완공 예정인 약 30억달러(약 4조1745억원) 규모의 장기 도시개발 프로젝트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체코 에서 팀코리아 일원으로 총 사업비 24조원의 두코바니 원전 수주전에도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현대건설의 유럽 원전시장 공략 교두보는 불가리아다. 불가리아는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에 대형원전 2기를 추가로 신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올 초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지난 7월 루마니아 소형모듈원전(SMR) 프로젝트 기본설계(FEED) 참여를 확정 짓고 글로벌 SMR 시장 공략에 착수했다.  아울러 SK에코플랜트와 한양 등은 태양광 및 LNG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다만 이는 자금 여유가 어느 정도 있는 일부 대형 및 중견 건설사만 해당될 뿐 대부분의 중견·중소건설사들은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교수는 "신사업 투자는 막대한 초기 자본과 고도의 R&D 인력 확보 등으로 중대형 건설사들만이 가능한 한계가 있다"며 "다만 중대형 건설사들도 초기 투자비용이 크고 수익이 발생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당장 수익을 내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에선 건설사의 신사업 프로젝트 계약 시 미래 수익을 담보로 대출을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는 건설사들이 초기 투자비용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통한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해외 신사업 수주는 결국 금융 지원"이라며 "중소 건설사들도 대형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 진출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 제도에 가점을 주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