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가격 고공행진”…유통업계, 대책 마련 분주

政, 중국산 배추 긴급 수입…안전성 확보가 관건 사전 계약 재배‧재고 비축‧스마트팜 등 안정화 나서

2025-10-09     강소슬 기자
채소류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 폭등에 이어 다른 채소류 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르자 유통업계는 채소가격 안정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배추 한 포기 가격은 8794원으로 1년전 6895원 대비 27.5% 올랐다. 같은 기간 상추는 2748원으로 1년전 1663원 대비 65.2% 올랐으며, 무는 3751원(46.7%), 열무 4843원(38.4%), 시금치 2367원(22.1%) 등 전반적으로 채소가격이 급등했다.  채소류 물가 상승세는 농산물 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채소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5%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배추(53.6%), 무(41.6%), 상추(31.5%)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배추 공급이 부족한 이달 중순까지 가을배추를 조기출하하고 수입배추를 공급해 김장철 배추 수급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집중 관리한다. 또한 중국산 배추 10t을 우선 수입하기로 결정해 배춧값을 안정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안전성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신뢰도가 낮은 중국산 배추를 유통업계가 활용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146건의 수입식품에 대해 회수 및 판매 중지 조치가 내려졌다. 이 중 90건은 회수율이 10% 미만이었으며, 전체 회수율은 12.5%였다. 가장 많은 적발 사유는 잔류농약 기준 부적합(25건)이 1위, 식용 불가 원료 사용이(21건) 2위였다. 채소가격 안정화를 위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업계는 사전 계약 및 대량 매입 채소를 활용해 할인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마트는 매년 농가와 정해진 가격으로 대량 매입 계약을 체결해 작황이 좋지 않을 때도 비교적 안정된 값에 채소를 공급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9일부터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인 ‘홈플러스 김장대전’을 개최하고, ‘해남 절임 배추(20kg)’ 사전 예약을 본격 실시한다. 1차 사전 예약은 9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며 해당 기간 내 주문 시 11월 14~23일에 수령할 수 있다. 사전 예약 주문은 매장 고객서비스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접수할 수 있으며, 원하는 날짜를 지정해 매장에서 직접 픽업하거나 택배(도서, 산간지역 불가)로 받아볼 수 있다. 이마트는 이달 말까지 ‘가격 역주행’ 행사를 열고 시금치(200g)를 정상가 대비 67% 할인한 3000원 미만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날씨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시금치 시설 재배 농가를 사전에 확보하고 계약 재배를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지난 6일까지 괴산, 영월, 평창 절임 배추를 3만~5만원대에 할인 예약 판매했다. 지난 1일 할인 판매를 시작한 해남 절임 배추(20kg)는 한정 수량 3만 상자가 하루 만에 모두 팔렸다. CJ프레시웨이는 강원 평창, 전남 해남 등에서 배추 원물의 비축분 재고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배추김치는 다양한 협력사 상품을 확보했으며, 그래도 부족할 시 주문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거나 깍두기 등 다른 품목으로 대체 주문하기도 한다. 아워홈은 작황의 영향을 받지 않는 스마트팜에서 자라는 상추의 활용도를 높였다. 평상시엔 일반 하우스 상추가 더 저렴하지만 최근 상추 가격이 계속 오르며 스마트팜 작물이 30%가량 저렴하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는 다양한 방식으로 채소가격 안정화에 나고 있다”며 “특히 대형마트 업계는 올해 김장철에 작년과 비슷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배추와 김장재료 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지만 물량 확보 현황에 따라 가격은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