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시장 3위 MS ‘빙’…네카오, 새 AI 서비스로 반격
AI 탑재로 빅테크 검색 시장 점유율↑… 오픈AI도 참전 예고
네이버 ‘큐’, 카카오 ‘카카나’ 연내 출시… 검색 시장 경쟁 본격
2024-10-09 김성지 기자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빅테크 기업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검색 엔진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며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새로운 AI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며 반격에 나선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국내 검색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다. 반면 구글과 MS의 점유율은 우상향 중이다.
지난 3분기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변화가 생겼다. 지속적으로 3위를 수성했던 카카오의 다음이 4위로 하락,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은 3위로 상승했다.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올 1분기 4.68%였던 다음의 점유율은 3분기 3.30%로 감소한 반면 빙은 2.62%에서 3.34%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는 58.88%에서 55.74%로 감소, 구글은 30.93%에서 36.26%로 증가했다.
구글과 빙의 상승세는 검색 엔진에 생성형 인공지능(AI) 탑재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MS는 지난해 5월부터 빙에 오픈AI의 GPT-4를 탑재했다. 이에 힘입어 글로벌 검색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10%대에 진입했다. MS는 지난 1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빙 생성 검색’ 베타버전 출시 소식을 발표했다. 구글도 검색 기능에 AI를 추가해 영상과 음성으로 질문하며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구글 렌즈(Google Lens)를 서비스 중이다.
토종 플랫폼들도 하반기 새로운 AI 서비스를 통해 빅테크에 대항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하이버클로바X를 중심으로, 생성형 AI를 접목 통합 검색 서비스 ‘큐(CUE):’ 출시하며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현재 큐는 PC버전에서만 테스트 버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로 모바일 버전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큐는 사용자가 입력하는 질의의 유형에 따라 답변을 유동적으로 제공한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AI를 활용해 광고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등 핵심 사업 영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금융·법률·유통·게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하이퍼클로바X 기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오는 22일 연례개발자컨퍼런스 ‘이프카카오’를 통해 신규 AI 서비스 ‘카나나’를 공개한다. 아직 카나나는 카카오톡 내부가 아닌 별도의 앱으로 연내 출시라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 카나나는 대화형 플랫폼 기반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일 것으로 예측한다. 카카오는 AI 사업 방향을 자체 LLM 개발에서 카카오의 기존 역량과 결합하는 방향으로 설정했다. AI 시장에서 한 발 뒤쳐졌다고 평가받는 카카오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500억원, AI 사업부에 1000억원 등 올해 AI 연구 개발에 1500억원 투자를 계획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참전으로 내년부터 AI 검색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오픈AI도 AI 기반의 자체 검색 엔진 ‘서치GPT’의 프로토타입버전을 테스트하며 검색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빅테크는 자본력과 기술력에서 강점을 지녔고 네이버와 카카오는 금융·쇼핑·지도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바탕으로 국내 사용자 맞춤 데이터를 보유했다는 이점이 있다.
업계 전문가는 “검색 시장이 생성현 AI 기반 챗봇 서비스 중심 옮겨가는 변화의 시기에, 점유율 격차가 좁혀지는 건 토종 플랫폼에게는 위험 신호”라며 “거대 자본과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검색 시장에서 AI를 먼저 활용하고 있는 만큼 검색뿐 아니라 금융·쇼핑·커뮤니티 등 일상에 관한 모든 서비스를 지닌 네이버와 카카오의 강점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