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방장관, 미 방문 연기…"네타냐후가 반대" 보도
미국 국방부 대변인 "두 장관 간 갈등 있다는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 野지도자 "총리의 정치적 고려가 국가안보 해쳐"
2025-10-09 이현민 기자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중동정세가 더욱 불안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미국방문을 돌연 연기했다.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워싱턴DC 방문을 연기한다고 막 통보받았다. 오스틴 장관은 그를 곧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싱 부대변인은 방문 연기 사유는 이스라엘 측에 문의하라고 밝혔다. 다만 두 장관 사이에 갈등이 있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싱 대변인은 "친구들과는 직설적으로 대화할 수 있고 항상 모든 것에 동의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갈등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방문 연기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당초 갈락트 장관은 이번 주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의 회동을 위해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채널12,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갈란트 장관의 미국 방문을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두 장관의 회담보단 본인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화를 우선시하고 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재보복 승인을 고려하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초강경파로 분류된다. 예루살렘포스트도 네타냐후 총리와 갈란트 장관이 전쟁국면에서 지속적으로 갈등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야권 세력은 갈란트 국방장관 미국 방문 연기가 옳지 못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야권 지도자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엑스에 글을 올려 "총리의 최우선 순위가 국가안보였다면, 국방장관을 미국에 보내고 메시지를 조율했을 것"이라며 "네타냐후의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고려 때문에 위중한 시기에 국가안보를 해치고 있다"고 힐난했다. 앞서 간츠 총리는 이스라엘 전시내각에 참여해 왔으나 지난 6월 네타냐후 총리를 비판하며 탈퇴했다. 한편 이스라엘 국민의 4명 중 1명은 이스라엘을 떠나는 것을 고려해 봤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계속되는 전쟁 상황 속 이스라엘 국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공영방송 칸과 데이터 분석기업 칸타 인사이트가 지난주 이스라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3%가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이스라엘을 떠나는 것을 고려해 봤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