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 최악의 허리케인"···바이든, 순방 연기

바이든 "100년 만에 플로리다 강타한 최악의 폭풍"

2025-10-09     이현민 기자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허리케인 '밀턴'에 대비하기 위해 독일·앙골라 순방 계획을 연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부 고위 관계자들로부터 정부의 준비 상황 보고를 청취한 뒤 언론에 출국 불가 의지를 전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0일에서 15일 독일과 앙골라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백악관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허리케인 '밀턴'의 예상 궤적과 강도를 고려해 준비와 대응을 하기 위해 독일과 앙골라 순방을 연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리케인 밀턴은 허리케인 최고 등급인 5등급으로 급속 발달한 바 있다. 지금은 4등급으로 하향 조정됐지만, 위력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턴은 현재 시속 230㎞의 강풍을 동반해 플로리다로 향하고 있다. 이날 오후 8시께 플로리다 서부 해안에 근접하고, 9일 오전 8시께 플로리다반도를 관통한 뒤 같은 날 오후 대서양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밀턴에 대해 "100년 만에 플로리다를 강타하는 최악의 폭풍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연방 정부 대응 규모와 현장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에 연기한 순방에 대해 "나는 여전히 내가 가겠다고 한 모든 장소와 참여하겠다고 한 모든 콘퍼런스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발언했다. 다만 순방 일정이 언제 다시 잡힐지는 불투명하다. 백악관도 이날 추후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독일 방문 기간 현지에 있는 미군 기지에서 동맹국들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의제로 한 정상회담을 개최할 방침이었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아프리카 2대 산유국인 앙골라를 찾아 경제 협력 및 기후 안보 강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