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투표 권유 혐의로 기소된 신정훈 의원, 지역민에 공개 사과

경선 과정 중 실언 인정하며 책임 통감 선거법 위반 혐의 기소, 정치적 미래 불투명

2025-10-10     손봉선 기자
 신정훈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신정훈 의원(전남 나주·화순)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선 과정에서 '이중투표'를 권유한 혐의로 기소된 후, 지역 주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신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입장을 밝히며, 송구한 마음을 전했다. 신정훈 의원은 9일 SNS에 "나주화순 지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지난 총선 경선 과정에서 있었던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것에 대해 송구한 마음"이라며, 해당 사안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올해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 의원은 지난 3월 4일 전남 나주 지역의 선거구민들을 대상으로 더불어민주당 경선 전화여론조사 참여 방법을 설명하면서 권리당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거짓 응답을 권유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신 의원이 권리당원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권리당원이라고 응답하도록 유도한 것이 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신 의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옛말을 인용하며 자신이 경솔한 행동을 했음을 인정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경선 과정에서 우연히 만난 노인 일자리 어르신들과 대화 중에 실언한 것에서 비롯됐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해명했다. 또한 그는 "우연한 만남이나 우발적 발언이었다고 해도 사법적 판단을 받게 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자신이 발언의 책임을 통감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신 의원은 "실수든 고의든 모든 일의 시작은 제 발언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책임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남은 사법 절차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성실히 소명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사정과 의도를 진솔하게 밝히고 선처를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끝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너그러운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신정훈 의원의 이중투표 권유 혐의는 민주당 내에서 민감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민주당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과 관련된 법적 논란이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이 신 의원의 정치적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의 반응도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그의 사과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는 반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현재 신 의원은 기소된 상태로 사법 절차를 기다리고 있으며, 법원의 판단이 그의 정치적 입지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한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러한 사건들이 총선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어, 당 차원의 대응이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이번 사건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중대한 혐의와 함께 정치인의 발언과 행동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의 발언 하나하나가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신 의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법적 판단이 나올 때까지 그의 정치적 미래는 불확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