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尹에 뻗친 '명태균 의혹'에···"최순실에 놀아나던 朴 정권 악몽 떠올라"

朴 "명태균 의혹 사실이면 제2의 국정농단 사태"

2025-10-10     이태훈 기자
박찬대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지난 대선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긴밀히 소통했다는 주장을 펴는 데 대해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에 놀아나던 박근혜 정권의 악몽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명씨를 둘러싼 의혹이 사실이라면 박근혜 정권을 몰락시킨 최순실 국정농단에 버금가는 명백한 제2의 국정농단 사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김영선 전 의원이 2020년 경남 창원시에 낸 변호사 사무실 주소가 명씨가 운영했던 미래한국연구소와 같았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게다가 당시 미래한국연구소장은 김 전 의원의 친척이자 보좌관을 지낸 측근 김모씨인데, 김모씨는 명씨가 운영한 시사경남이란 인터넷 신문 겸 여론조사 업체의 보도국장으로 일했던 인물"이라고 했다. 이어 "2022년 윤석열 대통령 여론조사 무상 제공 대가로 김 전 의원이 재보선 공천을 받았다고 폭로한 강혜경씨는 시사경남 편집국장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은 명씨와 소통을 끊었다'고 해명했지만, 명씨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통화와 텔레그램으로 연락했다. 대선 때 내가 한 일을 알면 모두 자빠질 것이다. 내가 구속되면 한 달 안에 정권이 무너진다'는 등 추가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며 "김건희 여사와 나눈 텔레그램 대화가 더 있다는 암시를 하기도 했다"고 의혹을 부각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대통령실의 대응이 전례 없이 소극적이라는 점도 의문을 자아낸다"며 "대통령실의 해명대로라면 명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건데,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노골적인 협박과 허위사실로 명예훼손을 하고 있는 명씨를 왜 가만두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론인에 대해선 법적 조치를 남발하면서 왜 비선실세라는 말이 나오는 명씨와 천공에 대해서는 별다른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뉴스토마토' 보도를 기점으로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물로 떠오른 명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수위 폭로를 쏟아내며 여권의 긴장을 자아내고 있다. 명씨는 지난 7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의 서울 서초동 자택에 대여섯번 방문해 국무총리 인사 추천 등 여러 정치적 조언을 했다고 말했다. 또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도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6일 진행된 JTBC와의 인터뷰에선 "(언론엔) 내가 했던 일의 20분의 1도 나오지 않았다. 입 열면 진짜 뒤집힌다"며 "내가 (감옥에) 들어가면 한 달 만에 이 정권이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