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빈 칼럼] 우리에게 '국감 스타'는 필요 없다
국정감사의 계절이 다시 왔다.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스타 국회의원'이 탄생하곤 한다. 특히 이번 22대 국회에서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지난 몇 달간 국회는 여야 할 것 없이 그야말로 '바보들의 행진'을 보여주며 국민들을 실망하게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현직 대통령이 소속된 당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와의 불협화음으로 정책적 추진력을 상실했다. 집권당으로서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기는커녕,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야당은 어떤가. 야당은 '치료약 없는 탄핵병'에 걸려 있다.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마다 탄핵을 외치며, 정치적 구호로 국정을 방해하고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지 오래다. 헌법과 국민에 대한 존중은 안중에도 없는 듯 국민께서 주신 권력을 남용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대통령까지도 탄핵하겠다고 한다. 후안무치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여의도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민들은 정치적 피로감에 지쳐가고 있다. 이번 국정감사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22대 국회가 '정치적 효능감'을 되찾고, 지금껏 보여준 실망을 만회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국민의 삶을 위협하는 경제 불안, 사회적 갈등,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과 실천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정쟁으로 일관하는 국회가 아니라, 국민의 고통을 직접 해결하는 국회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더 직관적으로 말하자면, 우리에게 '국감스타'는 필요 없다. 자극적이고 과장된 퍼포먼스는 더 이상 중요치 않다. 실속 없는 액션으로만 가득 찬 국정감사는 오히려 피로감만 가중시킬 뿐이다. 국회의원 본인이 '어떻게 주목받을지'보다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언론이 모든 목소리를 전하던 시대는 지났다.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이 아니더라도 의정활동에 진심을 담는다면 국민들이 알아볼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조용하더라도 민생 이야기로 가득 찬 국정감사, 그 속에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국민들은 이번 국정 감사 현장에서 그런 모습들이 보이길 기대하고 있다. 어떤 의원이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갈지가 핵심이다.
이제 국회는 양당 간의 단순한 비난과 정쟁을 넘어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실질적인 입법 활동과 정책 추진으로 그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 여의도에서만 울리는 목소리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울리는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서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쇼맨십에 의존하는 정치가 아니라, 진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국회를 원한다. 이제 국회가 행동해야 할 때이다. 이번 국정감사를 기점으로 달라진 모습을 통해 다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