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패션업계, 침체 속 K-애슬레저 승승장구…“해외 공략 가속화”
젝시믹스‧안다르 2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136%‧50%↑ 우수한 디자인‧제품력 바탕으로 해외 진출 드라이브
2025-10-10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내수 부진 장기화에도 레깅스를 앞세운 국내 애슬레저(일상운동복) 브랜드들이 승승장구 중이다.
10일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레깅스 시장은 지난해 1조628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9.1% 성장했다. 실제 애슬레저 브랜드를 전개하는 패션 업체들의 실적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국내 토종 애슬레저 양강(兩强)인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최근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중국·일본 등 아시아권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젝시믹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매출 74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119억원을 거뒀다. 안다르도 2분기 매출액이 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50% 증가했다. 패션업계는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가벼운 운동을 하기에 적합하면서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옷을 통칭하는 애슬레저는 하나의 패션 카테고리로 자리잡은 점을 성장 배경으로 꼽는다.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론칭할 당시 애슬레저는 단순히 패션업계 트렌드 중 하나 정도로만 인식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까지 1위였던 안다르와 2020년부터 국내 선두 자리를 차지한 젝시믹스는 치열하게 경쟁하며, K-애슬레저 브랜드 제품력을 불과 10여년 만에 세계 시장이 놀랄 정도로 발전시켰다. 특히 한국 제품은 품질과 디자인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K-애슬레저는 룰루레몬 같은 해외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를 대체할 브랜드로 떠올랐다.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대만, 중국법인을 비롯해 전세계 55개국에 진출한 젝시믹스는 올해 일본 오사카와 나고야, 중국 창춘과 톈진, 상하이에 잇달아 매장을 오픈했다. 젝시믹스는 지난달에만 중국 선양과 산둥성, 상하이 등에 4개 매장을 출점했다. 핵심 시장인 중국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젝시믹스의 2·4분기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68% 이상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젝시믹스 일본법인의 매출은 2020년 25억원에서 지난해 78억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해 대만 매출도 약 54억원으로, 2022년 대비 약 41%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안다르는 동남아와 유럽 쪽 진출 교두보로 삼은 싱가포르에서 1년 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으며, 싱가포르 오차드거리 다카시마야 백화점 2호 정식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일본 시장 역시 진출 1년 반 만에 누적 매출 130억원을 돌파했다. 안다르는 아시아를 넘어 미주·호주 등으로의 진출을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슬레저 패션이 대중화돼 있는 북미 지역과 달리, 아시아 지역은 수요가 이제 막 느는 추세”라며 “K-애슬레저 브랜드가 제품력과 가성비를 내세워 시장을 선점한다면 글로벌 브랜드로 지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