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최대어' 케이뱅크, 수요예측 개시…흥행여부에 시장 촉각

수요예측 흥행하면 IPO 시장 분위기 반전 전망 '몸값' 고평가 논란 지속…해외 기관 참여 변수

2025-10-10     성동규 기자
케이뱅크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 케이뱅크가 수요예측을 개시하면서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케이뱅크의 흥행 여부가 10월 IPO 시장의 열기를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예측돼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 가격 범위는 9500원~1만2000원 수준이다.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공모 규모는 최대 9840억원이다. 케이뱅크는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 회사로는 카카오뱅크와 미국과 일본의 인터넷은행을 선정했다. 이에 따른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56배다. PBR을 바탕으로 올해 반기 자본총계 기준 주당 평가가액 1만2912원을 산출한 뒤 할인율 7.06∼26.42%를 적용했다. 공모는 신주모집 4100만주 구주매출(기존주주 보유분) 4100만주로 구성됐다. 공모 후 지분율은 ▲최대주주 비씨카드 30.4% ▲우리은행 10.95% ▲1% 이상 주주 31.45% ▲공모주주 19.68% 등이다. 케이뱅크는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혁신금융과 상생금융 실천에 사용할 계획이다. 케이뱅크의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이며 인수단으로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합류한다.  최근 IPO 시장의 냉각 기류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달 수요예측을 마친 코스닥 상장 추진 기업 루미르는 올해 처음으로 공모희망가 최하단을 밑도는 가격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기관 경쟁률도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IPO 투자 심리가 급격히 식어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선 케이뱅크의 수요예측이 크게 흥행한다면 IPO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케이뱅크의 기업 가치를 둘러싼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와 비교해 지배주주순이익이 낮고 월간 이용자수도 적음에도 PBR은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성장성 면에서도 의문 부호가 찍힌다. 케이뱅크의 공모가 산정에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올해 상반기 재무수준만이 반영됐다. 주택담보대출에 적지 않게 의지하고 있는 케이뱅크가 정부의 주담대 축소 정책에 따라 앞으로 실적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다 보니 수요예측 첫날인 이날 아직 국내 기관 참여자들이 해외 기관의 동향을 살피며 수요예측 참여를 타진하고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