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사전투표율 예고한 전남 재선거, 새로운 정치적 지형 그려지나

야3당 약진 속 사전투표율 상승…각 당 "우리에게 유리" 60% 넘는 사전투표율 예상, 치열한 전남 선거 판도 주목

2024-10-10     손봉선 기자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다가오는 10월 16일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에서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던 호남 지역이 이번 재선거에서 새로운 양상을 띨지 주목된다.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독주에 대한 반발심과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는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상승세가 맞물리며 예상치 못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남은 2014년 6월 지방선거 이후 8차례 전국 단위 선거에서 7차례나 사전투표율 1위를 기록해왔다. 사전투표제 도입 이후 전남 지역의 투표 열기는 다른 지역보다 유독 뜨거웠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것은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 51.45%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최근 치러진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도 전남의 사전투표율은 41.19%로, 전남 신안군은 무려 54.81%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높은 사전투표율은 곡성, 장성 등 인접 지역에서도 50%를 넘겼으며, 전남 전체 22개 시·군 중 18곳에서 40% 이상의 투표율을 보였다. 전남은 그동안 민주당의 독주가 이어지며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상대적으로 최종 투표율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민주당의 경선이 사실상 본선으로 여겨졌고, 후보 경선 이후에는 선거 이슈 자체가 사라져 본투표장에 나서는 유권자들의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 그러나 이번 재선거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조국혁신당의 등장과 진보당의 상승세가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조국 대표가 직접 나서 '호남 월세살이'라는 정치적 이슈를 선점하며, 민주당의 텃밭에서 파격적인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과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부응하고 있으며, 당원 가입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진보당은 그동안 꾸준히 쌓아온 지역 기반과 농민, 노동자,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하는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진보당은 모든 세대에서 고른 지지를 얻고 있으며, 이러한 지지층이 사전투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야3당의 약진 속에서 사전투표율이 역대급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각 당은 저마다 사전투표율 상승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여전히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제1당의 힘이 필요하다는 전통적 지지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은 민주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이번 선거에서 새로운 선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또한 사전투표율이 60%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재선거에서 투표 의향층이 80~90%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부동층이 매우 얇다는 점도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사전투표가 일반적으로 젊은 층이나 고령층 등 특정 계층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모든 연령대에서 고른 참여가 기대되고 있다. 결국, 사전투표율이 어느 정도까지 치솟을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느 당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10월 16일 본투표와 함께 최종적으로 밝혀질 것이다. 전남이 다시 한 번 사전투표율 1위를 기록할지, 아니면 새로운 정치 지형이 그려질지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사전투표율의 변동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