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역사관 논란'..."선조들은 일본인" 발언에 국감장서 쫓겨난 김문수

인사청문회 이어 국감서도 여전 '일제강점기 논란' 안호영 환노위 위원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퇴장 명령

2025-10-10     이현민 기자
10일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가 10일 파행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일제강점기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이라는 생각에 변화가 없다고 못박았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일제시대 국적 문제는 매우 복잡하다"며 "국정감사나 인사청문회 때 짧은 시간에 단답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김 장관의 '역사관'을 문제 삼으며 사과를 요구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관의 궤변은 대한민국 국시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반국가적 발언"이라며 "이런 사람이 어떻게 대한민국 국무위원이 될 수 있는지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사과받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선 민주당 의원도 "이런 상태에서는 국정감사를 진행할 수 없다고 본다. 김 장관의 퇴정을 요청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여당의원들은 야당에서 김 장관을 '친일' 인사로 낙인찍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감사는 역사관을 테스트하는 자리가 아니고 민생을 위해,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를 위해 어떤 따뜻한 정책을 펼칠지, 거기에 문제점은 없는지 지적하는 자리"라고 언급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 역시 "국감은 국감대로 해야 한다"며 "국감이 우선이지 개인의 양심이라고 할까 생각을 계속 강요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장관은 본인의 지난 8월 인사청문회 당시 "일제강점기 우리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이라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당시 야당 의원들은 김 장관에 해당 발언을 사과하라고 요구했지만 김 장관은 본인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안호영 환노위 위원장은 김 장관이 국무위원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며 퇴장 조치를 명령했다. 안호영 환노위원장은 이날 "김 장관이 국무위원으로서 일본이 주장하는 얘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보인다"며 "김 장관이 입장을 고수하는 한 정상적인 회의 진행이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정부는 집권기간 내 뉴라이트 인사들을 대거 등용하며 논란을 자아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을 비롯해 김영호 통일부 장관, 한오섭 전 정무수석 등이 뉴라이트 운동에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