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홍명보호, 요르단에 2-0 승리
전반 38분 이재성 선제골, 후반 오현규 A매치 데뷔골
2025-10-11 이용 기자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요르단을 상대로 2대 0으로 승리를 거두며 월드컵 본선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23위)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요르단의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68위)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에서 이재성(마인츠)과 오현규(헹크)의 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번 결과로 한국은 2승 1무(승점 7점)를 기록하며 B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오는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주민규(울산 HD)가 원톱으로 나섰으며, 황희찬(울버햄튼)-이재성-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2선을 형성했다. 중원에서는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박용우(알아인)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이명재(울산 HD)-김민재(뮌헨)-조유민(샤르자)-설영우(즈베즈다)가 구축했으며, 최후방은 조현우(울산 HD)가 지켰다. 요르단 홈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이른 시간부터 황희찬이 상대의 거친 태클에 고통을 호소하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털고 일어선 황희찬이 왼쪽 측면을 몇 차례 허물기도 했지만 전반 23분 다시 한 번 상대로부터 가격 당하며 엄지성(스완지)과 교체됐다.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은 한국은 요르단의 촘촘한 수비를 뚫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강인과 이재성이 3선으로 내려와 직접 볼을 좌우 측면으로 뿌려주는 등 상대 수비에 틈을 만들던 찰나 결국 이재성이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38분 이명재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반대편으로 흘렀다. 이를 받아낸 설영우가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정교한 크로스를 재차 올렸고, 빈 공간으로 쇄도한 이재성이 군더더기 없는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후반전에 돌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악재가 또 찾아왔다. 앞서 황희찬 대신 투입된 엄지성마저 부상으로 쓰러지며 후반 6분 배준호(스토크)와 교체됐다. 이 시점부터는 배준호와 이재성이 적극적으로 스위칭을 가져가며 자칫 흔들릴 수 있던 분위기를 바로잡고자 했다. 동시에 주민규 대신 오현규가 들어가며 새로운 공격진이 꾸려졌다. 최근 소속팀에서 물오른 컨디션을 보여준 오현규는 득점으로 자신의 교체 투입 이유를 증명했다. 후반 23분 배준호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왼쪽 측면에서 위협적인 돌파로 중앙까지 치고 들어왔다. 이후 낮게 깔리는 강력한 슈팅을 시도한 것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추가골로 연결됐다. A매치 12경기 만에 터진 오현규의 첫 골이었다. 분위기를 타자 어린 선수들은 더욱 훨훨 날았다. 특히 배준호는 자신감 있는 돌파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후반 35분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배준호가 상대 수비 두 명을 따돌린 뒤 골문을 직접 노렸지만 골키퍼를 뚫지 못한 채 경기는 한국의 2-0 승리로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