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대선후보 ‘인터넷 프로젝트’ 대해부
인터넷 활용 1위 박근혜, 2위 김근태.이명박, 3위 정동영 등
2006-10-26 김경식 기자
<비원들 무분별한 인신공격성 글 올려 눈살 찌푸리게 해>
2002년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인터넷은 대선 후보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당시 인터넷 상에서 노무현 후보의 인기는 이회창 후보를 압도했다. 인터넷 여론은 노무현 후보가 9대1 정도로 유리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였다. 이러한 상황은 변화와 개혁을 내세운 노무현 후보에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했다. 보수진영은 2002년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인터넷 여론의 '완패'로 분석했다. 이 때문에 2007년 대선에서도 인터넷 여론이 대선의 흐름을 판가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2년 대선을 거치면서 진보 성향이 대다수였던 인터넷 여론은 보수성향도 서서히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7년 대선에서는 정치권의 복잡한 구도 못지 않게 인터넷 여론도 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한 인터넷 언론인은 "2002년 대선은 우파 매체들이 태동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했다"며 "2007년 대선은 일방적으로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2007년 유력 대선주자들의 인터넷 활용도는 어느 정도일까? 동영상 전문 정치 뉴스 사이트 '판(PPAN)'으로부터 대선 주자들의 인터넷 활용도에 대한 조사 의뢰를 받은 온오프코리아(www.onoffkorea.com)가 9월 중순부터 10월 초순까지 조사한 결과를 지난 25일 발표했다.온프코리아에서는 인터넷활용도가 가장 눈에 띄며 인지도가 있는 고건 전 국무총리,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 박근혜 한나라당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정동영 통일부장관 (가나다순)을 예상 차기대권 주자로 꼽아 17가지의 요소들에 대한 평가를 했다.조사의 기준으로 첫째는 네티즌들의 대선주자 홈페이지 또는 미니홈피에 대한 '접근성'. 둘째는 대선주자들의 공식사이트들에 대한 기획,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부분에 대한 사용자 위주의 평가. 셋째는 포털 사이트 등에서의 인지도 및 주목도 등을 분석했다.온오프코리아의 자료를 보면 먼저 홈페이지의 접근방법에 대한 용이성의 경우 정동영, 박근혜, 김근태 , 이명박(= 고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대한 도메인이 짧고 혼동하지 않도록 배려된 것을 기준으로 삼은 결과로 .net을 사용하고 있는 정동영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요즘 각광받고 있는 한글도메인 사용유무에 대해서는 정동영(= 박근혜), 김근태, 고건, 이명박 순이었으며, 컨텐츠 부분에 있어서는 박근혜, 이명박, 김근태, 정동영, 고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온오프코리아의 이영우 대표는 "홈페이지 내용의 창의성 및 전달성을 사용자 입장에서 평가 한 것으로 박근혜대표의 경우 다양한 연령층의 공감대 형성에 차별을 두었고, 이명박 시장의 경우 인간적 접근, 문화적 요소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났다"면서 "김근태 장관은 컨텐츠가 다양하고 정동영 장관과 고건 전총리는 차별화된 컨텐츠가 보이지 않았다" 며 각각의 대선후보들의 차이점을 밝혔다.적극성에 관한 평가에서는 1주일에 한번씩 적극적으로 자신의 홈페이지의 글을 기재하는 타의원들에 반해 정동영 장관의 참여도가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고, 쌍방향 대화 가능정도에서는 게시판이 활성화 되어있는 김근태 장관과 박근혜 의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유저들의 리플 정도는 고건(=이명박), 박근혜, 김근태, 정동영 순으로 나타났고, 그 내용들도 안부인사가 대부분이며 정치의견도 적잖이 올라와 있었으나 비회원들의 무분별한 인신공격성 글들도 보여 종종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사이트 주목도 분석을 보면 포털검색 정치인 조회 순위, 키워드 조회 빈도수 등 에서는 박근혜, 이명박 , 고건, 정동영, 김근태 순으로 박근혜 대표가 모두 1위를 차지했다.최종적으로 다섯명의 인터넷평가 활용정도에 있어서 순위를 매긴다면, 1위는 박근혜대표로 종합적인 관리와 적극, 신속한 업데이트, 다양한 계층 포용 등이 이유다. 공동2위로는 게시판이 활성화 되어있는 김근태 장관과, 젊고 활기찬 이미지와 문화적 코드, 청계천 사업에 대해 잘 표현한 이명박 시장을 꼽혔다. 3위로는 정동영 장관으로 정기적 관리와 직접참여를 적극적으로 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아쉬움과 4위에 고건 전총리는 삶의 지혜에 관한 글들이 좋았으나, 정치적 견해가 잘 드러나지 않은 점이 아쉽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온오프코리아는 "(2007년) 대선은 어느때 보다도 더 다양한 형태로 네티즌들의 활동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그리고 과거 선동정치보다는 각각의 명확한 자신들의 소견과 정책을 가지고 서로간의 비교 평가할 수 있는 부분들이 대선주자들의 홈페이지일 것이다"고 내다봤다.온오프코리아는 "이들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네티즌들에게 '자신의 정책'과 '올바른 신념' 그리고 '비젼'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매우 다양한 인터넷을 활용한 홍보방법 또한 알아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앞으로의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이들의 홈페이지 관리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www.sisaseoul.com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