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 부처 재난 매뉴얼 점검 나서

재난 매뉴얼 3200여 건 달해…朴대통령 “현장에서 내용을 모르면 유명무실”

2014-04-24     최수진 기자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세월호 사고 수습 과정에서 정부의 재난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거센 가운데 정부가 재난 매뉴얼 점검에 나섰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3일 이경옥 안전행정부 제2차관 주재의 회의에서 전 부처의 재난 매뉴얼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이는 해양수산부와 중대본 모두 사고 초기 미숙한 대응을 보여 재난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반응에 따른 것이다.앞서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2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3000개가 넘는 위기관리 매뉴얼이 있지만 현장에서 내용을 잘 모르면 유명무실한 것이라며 매뉴얼 점검을 지시한 바 있다.안행부 관계자는 “이번 점검에서 △국가기관의 재난 매뉴얼에 오류는 없는지 △담당자가 매뉴얼을 숙지하고 있는지 △재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정부의 재난 매뉴얼은 3단계로 구성돼 있으며, 크게 재난의 종류를 25종으로 나눠 재난마다 주관기관의 대응지침을 담은 표준매뉴얼이 있다. 그 아래 주관기관을 지원하는 기관의 역할을 담은 ‘실무매뉴얼’ 200여 개, 그 아래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은 3200여 건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