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 인뱅 가시화… 내달 인가기준 발표

김병환 금융위장 “늦어도 11월까지 해당 기준 발표 후 인가 신청 접수” 더존뱅크·U뱅크·한국소호은행·소소뱅크 등 4개 컨소시엄, 제4 인뱅 경쟁

2025-10-13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금융당국이 확약한 제4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제4 인뱅) 인가 기준 발표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제4 인뱅 출범이 가시화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내달 중으로 제4 인뱅 인가 기준을 발표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늦어도 11월까지 제4 인뱅 인가 기준을 마련하고, 예비 인가 신청 접수 등 관련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인가 기준 발표 시기는 예상보다 2개월 정도 미뤄진 것이다. 올해 들어 발생한 변수들에 따른 행보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늦어도 지난 9월 중 인가 기준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홍콩 H지수 ELS 사태,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등 시급한 이슈가 불거지면서 발표 시기가 늦춰졌다. 인가 기준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제4 인뱅에 출사표를 내민 도전자들에게 관심이 쏠린다. 현재 제4 인뱅에 참여하겠다는 곳은 총 4곳의 컨소시엄이다. ▲더존뱅크 컨소시엄 ▲U뱅크 컨소시엄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소소뱅크 등이다. 해당 컨소시엄에는 각각 신한은행, 현대해상, 우리은행 등 굵직한 금융사가 참여하고 있다. 컨소시엄별로는 더존뱅크는 전사적 자원관리 업체인 더존비즈온이 주축이다. ERP 솔루션으로 축적한 기업 데이터를 개인사업자 대출에 활용한다는 밑그림을 제시한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게웠다. 그동안 인뱅 3사가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위해 외부에서 데이터를 확보했던 것과 달리, 은행 설립 주체가 자체 데이터를 보유했다는 점이 경쟁력이다. 신한은행과 손잡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디지털 신사업도 모색 중이다. 한국소호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이하 KCD)가 주축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로 알려진 핀테크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이다. 김동호 KCD 대표는 소상공인과 관련한 데이터를 토대로 소상공인 특화 은행 출범을 강조한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는 KCD가 주도하는 한국소호은행에 참여해 힘을 싣는다. U뱅크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업체인 렌딧이 중심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의료 기업 루닛, 자비스앤빌런즈(브랜드명 삼쩜삼), 트래블월렛, 현대해상, 현대백화점 등이 힘을 보탠다. U뱅크는 제1금융권에서 소외됐지만 중요 경제 활동 주체로 하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시니어, 외국인을 대상으로 포용금융을 펼칠 계획이다. 소소뱅크는 35개 소상공인 유관 단체와 11개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연합해 제4 인뱅을 노린다. 해당 경쟁은 중저신용자(신용등급 4등급 이하·신용평점 하위 50%) 금융 공급, 대주주의 안정적인 자본, 혁신성이 중요한 평가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존 인뱅 3사도 총여신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포용금융은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다. 금융당국은 전통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외면했던 ‘포용금융’이 인터넷은행 설립 이유라는 점을 다시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자금력 입증 또한 제4 인뱅 선정의 핵심으로 꼽힌다. 기존 시중은행이 ‘쩐주’로 참여한다고 해도 지분율 제한이 있는 만큼, 대주주가 될 기업이 흑자를 일으킬 몇 년 뒤까지 여러 차례 증자를 할 수 있는 자체적 자금력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인뱅 3사들이 구축에 완료했듯이 대안적 신용대출모델 확보도 제4 인뱅 주요 평가 잣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