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산 영업익 1.2조 전망…통신3사, AI 수익화 본격화

합산 영업익 전년동기比 13%↑… KT, 임금협상 조기 반영 영향 AI 기업과 협업 증가…자체 개발 AI 서비스 사업 전반에 도입

2024-10-20     김성지 기자
사진=KT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통신3사는 3분기에서도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 사업의 수익 증가세가 둔화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중심 신사업의 빠른 성장세와 경영효율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약 1조21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3.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각 사 예상 영업이익은 SK텔레콤 5224억원, KT 4418억원, LG유플러스 2515억이다. 이번 3분기 영업이익 증가에는 KT의 실적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간 임금인상 소급분이 3분기에 반영됐지만 올해는 2분기에 일부가 조기 반영됐다. 이에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7.23%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영업이익은 4.91% 증가, LG유플러스는 1.11%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5세대 이동통신(5G) 순증 가입자 감소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 등을 고려하면 통신사들의 탈통신 전략이 순항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SK텔레콤의 생성형 AI 에이닷(A.)은 국내 사용자가 챗GPT 다음으로 많이 찾는 AI 서비스로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평균 49만명까지 증가했다. KT는 KT클라우드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생성형 AI·데이터센터 기반 B2B 매출 증가를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통신사들은 인력 재배치·경영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고정 지출을 감축하고 유동 자금을 확보해 AI 사업에 투입하기 위함이라 해석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최대 3억원 위로금을 지급하는 ‘넥스트 커리어’를 공지했고 KT는 부서이동·특별희망퇴직 등 5700여명의 현장 인력 재배치를 결정했다. 실제 통신3사는 최근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하며 AI 사업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SK텔레콤이 적극적이다. SK텔레콤은 미국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와 함께 한국에 최적화된 AI 검색 엔진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양 사는 기술 협력 뿐 아니라 상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싱텔·도이치텔레콤·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AI 연합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AI 관계자들과 범용AI시대의 공존법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1월 4일부터 양일간 ‘SK AI 서밋 2024(SK AI Summit 2024)’를 개최한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5년간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인 협력을 진행한다. 양사는 ‘AX(AI 전환) 전문기업’를 내년 1분기에 출범하며 ‘이노베이션 센터’도 공동 설립할 계획이다. 한국형 AI 시장 확대를 위해 한국어 기반으로 한국 문화와 지식을 이해하는 한국형 특화 AI 모델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출시한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 10일 AICT 전략발표회에서 “KT는 맞춤형 AICT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도 기업으로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AI·클라우드 허브로 도약을 선도하고, 대한민국의 AI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IT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해 통신망 운용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AI 기반 클라우드 랜(무선접속망) 자동화 기술을 검증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AI 기반 클라우드 랜 자동화 기술을 차세대 네트워크 상용화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양 사는 지난해 오픈랜(O-RAN) 플랫폼 분야에서 연구·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공용플랫폼 시험 검증을 완료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내 아이폰용 AI 통화 녹음 비서 ‘익시오(ixi-O)’를 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AI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각 사에서 자체 개발한 AI 서비스를 사업 전반에 도입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AI 기업으로의 전환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