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커지는 플랫폼 영향력…디지털 통상 중요성 확대

디지털 경제 GDP 빠르게 성장…이커머스·OTT 등 디지털 경제 주도 中企 글로벌 시장 진입 확대…데이터·개인정보·지적재산권 보호 중요 국가 간 상이한 규범·보호주의 분위기 확산…디지털 통상 중요성 확대

2025-10-13     오시내 기자
세계은행(World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무역이 확대되면서 디지털 통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디지털 통상은 물리적 상품이나 서비스 교환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기존 무역과 달리,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상품, 서비스, 데이터, 정보 등을 거래하는 국제 무역을 뜻한다. 일례로 이커머스, 넷플리스 등의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클라우드 및 데이터 분석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13일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디지털 경제는 세계 경제 GDP의 약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10년 동안 기존 GDP 보다 2.5배 빠르게 성장했다. 디지털 경제는 인터넷 보급과 빅테이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의 빠른 발전, 코로나19로 인해 확대된 비대면 거래 일상화 등으로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은 디지털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디지털 통상의 중요성도 확대시키고 있다. 이커머스와 콘텐츠 플랫폼(OTT)은 국가 간 경계를 넘나들며 제품과 서비스를 손쉽게 제공해 디지털 통상의 규모와 중요성을 높인다. 디지털 플랫폼이 데이터 중심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가 간 디지털 통상 네트워크는 더욱 견고해질 필요가 있다. 일례로 디지털 플랫폼들은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소비자 행동 데이터 분석,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 수립을 위해 다양한 국적의 소비자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 디지털 플랫폼은 국내 기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이자 불확실성과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중소기업과 개인은 디지털 무역으로 글로벌 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대기업이 주도하던 국제 무역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디지털 플랫폼과 기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로 물류, 언어, 판로의 장벽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처럼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가에게는 전통적인 무역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할 기회가 된다. 반면, 디지털 무역은 국가 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뤄지기 때문에 데이터 보호, 지적재산권, 개인정보 보호, 사이버 보안 등과 같은 문제들도 떠안고 있다. 다양한 규제와 정책이 각국에서 상이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이를 조율하고 통합하는 역할도 중요하다. 김현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협정팀장은 “최근 디지털 통상에서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던 미국이 디지털 경제와 기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공정 경쟁을 촉진하는 분위기로 기조를 바꾸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우방국들 역시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통상에 대한 흐름이 바뀌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 역시 이에 맞는 정책과 규범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그간 우리 정부는 개방적인 규범을 수립하려 노력해 왔다. 이제는 그 기조에도 변화를 줄 필요가 있어 보이며, 변화 속에서도 확고한 전략 방향성을 수립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